이산화탄소로 항공유 만든다

      2024.09.18 13:23   수정 : 2024.09.18 13:23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울산과학기술원(UNIST)과 LG화학이 손잡고 원유에서 뽑아내던 항공유를 이산화탄소와 수소로 만들어냈다. 연구진이 개발한 기술은 이산화탄소가 반응하는 효율이 40%에 달했으며, 반응을 돕는 재료 교체도 100시간 이상을 넘겨 경제적이다.

18일 UNIST에 따르면, 연구진은 이산화탄소와 수소가 반응해 지속가능 항공유(SAF)인 '이소파리핀'으로 변하는 것을 돕는 촉매를 개발했다.



연구진은 이 촉매를 이용해 이산화탄소를 연료로 바꾸는 실험을 했다. 이 기술을 이용한 공정을 한번 거칠때마다 이산화탄소의 40%를 기름이나 가스로 바꿀 수 있었고, 이때 일산화탄소는 10%만 나왔다.

또 이렇게 만든 이소파라핀은 원유로 만든 항공유보다 탄소 배출량을 최대 80% 줄일 수 있다.

특히 이 촉매 덕분에 만들어진 기름 중 42%는 이소파라핀으로 바뀌었으며, 반응중에 나오는 찌꺼기도 거의 없어 좋은 연료를 만드는데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뿐만아니라 이 촉매는 이소파라핀을 만드는 공정에서 100시간 넘게 사용해도 그 성능이 떨어지지 않았다.


UNSIT 안광진 교수는 "반응 중 코크에 취약한 기존 제올라이트 촉매의 한계를 극복하고, 이소파라핀의 생성 비율을 극대화할 수 있는 새로운 촉매를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이 촉매로 인해 항공유를 만드는 공정이 단순해지고, 공정 효율성까지 높였다.
LG화학 김원희 박사는 "이 기술은 연료의 경제성을 높이고, 추가 정제 과정에서 발생하는 비용을 최소화할 수 있어 산업적 활용 가치가 높다"고 강조했다.

한편, 현재 항공 수송 분야는 전체 이산화탄소 배출량의 24.5%를 차지하고 있으며, 탄소 중립을 달성하기 위해 SAF의 상용화가 시급한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국제항공운송협회는 SAF 사용 비율을 높이기 위한 규제를 강화하고 있다.

monarch@fnnews.com 김만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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