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서 흥행 이어가는 K게임… ‘IP 협업’ 등 현지화 속도

      2024.09.18 18:31   수정 : 2024.09.19 12:11기사원문


한국 게임 업체들이 일본 시장 공략에 속도를 붙이고 있다. 일본 게임업계와 지식재산권(IP) 협업에 나서는가 하면 개발자 인력 확보에도 적극적이다. 일본 게임 시장은 세계 3위의 '빅마켓'으로 성장이 둔화되고 있는 국내와 달리 여전히 성장 가능성이 큰 곳으로 평가된다.



■日게임시장 2027년 30조원대로 성장

18일 한국콘텐츠진흥원에 따르면 일본 게임 시장은 지난 2022년 기준 2 조 1170억 엔(한화 약 20조원)으로 지난 2012년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특히 일본 게임 시장은 오는 2027년까지 약 3.9% 성장률로 약 30조원대로 커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게임 인구도 5000만명이 넘는다.

업계는 서구권과 중국 시장에 비해 일본 시장을 안정적 공략이 가능한 곳으로 평가한다. 정치적 변동성이 큰 중국과 아직은 열세인 서구권 시장 대비, 국내 게임사들 주력 분야인 모바일 게임 선호도가 크고 문화적 유사성이 높은 일본에서는 성과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높다는 의미다.


올해 일본 시장에 상륙한 K 게임들은 연달아 흥행중이다. 넥슨의 '블루 아카이브'가 대표적이다. 블루 아카이브는 지난 7월 3.5주년 대규모 업데이트가 적용된 지 하루 만에 일본 앱스토어 매출 순위 1위를 찍었다. 일본 구글 플레이스토어에서도 높은 성적을 기록했다. 경쟁이 치열한 일본 모바일 게임 시장에서 장기 흥행을 이어간다는 것은 이례적이라는 것이 업계 평가다.

카카오게임즈는 지난 5월 모바일 수집형 RPG '에버소울'을 일본에 정식 출시해 첫날 구글 플레이스토어 1위에 올랐다. 엔씨소프트 신작 '호연'과 컴투스 신작 'BTS 쿠킹온: 타이니탄 레스토랑'도 일본 앱스토어에서 출시 직후 1위에 오른 바 있다.

업계 관계자는 "일본 시장은 현지화 완성도가 어느정도냐에 따라 성적이 갈린다"면서 "코로나19 이전에는 많은 업체들이 이 부분을 간과해 고전했다면 최근에는 높은 완성도와 현지화 전략으로 흥행 성공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고 전했다.

■IP협업에 개발자 영입…전방위 공략

일본 게임이나 애니메이션의 지식재산권(IP)을 확보하거나 인수합병, 협업 등을 통해 현지업체와 협업하는 사례도 늘고 있다.

컴투스는 일본 IP 전문 에이전시 G홀딩스와 협력체계를 구축중이다. 일본 게임, 애니메이션 등을 게임 제작에 활용해 팬덤 효과를 노린다는 계획이다. 컴투스는 자사 스테디셀러 게임인 '서머너즈 워'에 일본 인기 애니메이션 '주술회전'의 주요 인물을 등장 시켜 미국과 캐나다, 독일, 프랑스 등 글로벌 10개국에서 성과를 낸 바 있다.

크래프톤은 일본 개발사인 탱고 게임웍스를 사들여 일본 시장에 첫 발을 들였다. 탱고 게임웍스는 리듬 액션 '하이파이 러시', 서바이벌 호러 '디 이블 위딘', 액션 어드벤처 '고스트 와이어: 도쿄' 등을 개발한 곳이다. 크래프톤은 탱고 게임웍스 인수로 인기 IP인 '하이파이 러시'도 함께 확보하게 됐다.

NHN은 지난 8월 일본 요코하마에서 열린 개발자 컨퍼런스 CEDEC 2024 참여를 시작으로 게임 플랫폼 솔루션 공급에 나서고 있다. NHN은 컨퍼런스에서 일본 개발자들에게 자사 게임플랫폼 '게임베이스' 솔루션을 공개했다. 한국의 NHN 본사에서 직접 일본 시장을 공략하며, 영업 및 기술지원 또한 NHN에서 직접 진행할 계획이다. NHN 류희태 게임기술센터장은 "일본은 전세계 2위 모바일 게임 시장이지만 대부분의 개발사들이 자체적으로 인증, 결제 등의 기능을 개발하고, '게임베이스'와 같은 게임 개발 플랫폼을 사용하는 개발사는 아직 극소수에 불과하다"며 일본 시장 진출 전망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데브시스터즈는 요스타와 손잡고 일본에서 신작 '쿠키런:모험의 탑'을 출시할 예정이다. 중국 게임사인 요스타는 일본에서 '벽람항로' '명일방주' 등 흥행작을 내면서 상당한 인지도를 갖고 있다.
데브시스터즈는 요스타와의 시너지를 통해 쿠키런 IP 인지도를 일본 전역으로 넓히고, 일본 시장에서 성공적으로 안착하겠다는 목표다.

yjjoe@fnnews.com 조윤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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