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눈높이 교육으로 현장안전 지킵니다"

      2024.09.18 19:04   수정 : 2024.09.18 19:04기사원문

"건설 현장에서 근무하는 대부분의 외국인 근로자들은 안전의식이 낮고 한국어 능력이 부족합니다. 자국어로 번역한 교재는 물론 그림, 체험식 교육을 통해 건설 현장의 안전을 지키고 있습니다."

미얀마 국적의 딴쩌툰 현대건설 매니저(사진)는 18일 "효과적인 교육을 위해 외국인 근로자들이 이해하기 쉽고 눈높이에 맞는 안전교육을 실시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딴쩌툰 매니저는 건설업계 최초로 현대건설이 지난 2017년 채용한 보건·안전·환경(HSE) 분야 외국인 유학생이다. 당시 현대건설은 미얀마 외에도 베트남, 중국 등 3개국에서 담당직원을 채용했다. 현재 현대건설 안전관리실 안전시스템운영팀에서 교육 파트를 맡고 있다. 7년째 미얀마 국적 외국인 근로자를 대상으로 안전·보건교육을 하고 있다. 외국인 안전 지킴이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는 것이다.


딴쩌툰 매니저는 "외국인 근로자들은 상대적으로 안전에 대한 인식이 낮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대부분의 외국인 근로자들은 한국어가 많이 부족한데, 이해하기 어려운 내용까지 포함시키면 교육효과는 낮아질 수밖에 없다"며 "시각적·체험식 교육이나 자국어를 활용해 모든 교육 참여자가 쉽게 받아들일 수 있도록 프로그램을 구성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대표적으로 교육용 교안과 동영상 등 교육 콘텐츠가 그의 손을 거친다. 이들 교재는 미얀마어로 번역해 현대건설이 시공하는 전국 건설 현장에 배포, 안전지침서 역할을 하고 있다. 미얀마 출신이다 보니 자국민 근로자에게 안전교육을 할 때는 여느 때보다 더 큰 보람을 느낀다고.

현장에서 설치하는 외국어 안전표시판을 번역하거나 현장 요청 시 통역 지원은 물론 근로자 애로사항 상담도 진행한다. 외국인 근로자 사고 시 관련된 사후지원 업무도 맡고 있다.

업무특성상 한달 중 절반가량은 전국 건설 현장으로 출장을 가고, 나머지는 서울 종로구에 위치한 본사로 출근한다. 출장 가는 날이면 우선 현장 안전관리자와 함께 현장을 둘러본 뒤 부적합 사항이나 지적 및 전달 사항을 사진으로 기록한다. 이후 교육할 콘텐츠에 사진까지 포함시켜 교육을 준비한다.

"현대건설은 외국인 근로자를 대상으로 자국어 안전교육 시스템을 갖추고 있는데, 안전한 작업환경을 위해선 반복적인 교육과 실천이 중요하다"며 "외국인 근로자들이 공감할 수 있는 감성적인 내용도 교육에 포함시켜 안전의 중요성과 안전사고에 대한 경각심을 갖도록 하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건설업은 업종특성상 위험하고 힘들고 어려운 일들이 많은 만큼 안전사고 예방에 더 관심을 갖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딴쩌툰 매니저는 "외국인 근로자들이 본국에서 한국이라는 낯선 나라에서 사실상 많은 산업 현장에서 다치기도 하고, 심하면 목숨을 잃는 일도 적지 않게 발생하고 있다"며 "외국인 근로자 안전관리에 대한 문제점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면서 안전사고 예방 정책을 꾸준히 개선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어 "현대건설 현장에서 일하는 외국인 근로자들이 안전하게 작업하고 본국으로 행복하게 돌아갈 수 있는 날까지 모든 힘을 다해 안전문화 선진화에 기여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ssuccu@fnnews.com 김서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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