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 막힌 명절 고속도로, 전기차 배터리 방전 공포에 떨었다"

      2024.09.19 14:39   수정 : 2024.09.19 14:39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국내 전기차 보급률이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가운데, 충전 인프라는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안태준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한국도로공사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 전국 고속도로 휴게소와 쉼터 220곳에서 운영되는 전기차 충전기는 총 1287기로 조사됐다. 이는 충전기 1기당 약 494대의 전기차가 이용해야 하는 규모다.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KAMA)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 국내 누적 전기차 보급 대수는 총 63만5847대다.

이에 따라 전기차주들은 인프라 부족으로 충전을 위한 불안감이 높아지고 충전 대기 시간이 길어지면서 불편을 호소하고 있다.


전기차주들은 고속도로를 타기 전 최대한 충전을 하고 이용하지만 명절 연휴처럼 막히는 구간에서는 ‘예상 밖’의 상황이 생길 수 있다. 전기차 보급이 증가하면서 명절 연휴나 휴가철처럼 고속도로 이용이 급증할 때 휴게소 충전 인프라 부족을 절감하는 이들이 앞으로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교통 약자를 배려하기 위한 충전기는 더욱 부족한 상황이다. 전국 휴게소와 쉼터 220곳 가운데 45%(100개소)에만 설치돼 있고, 개수로는 총 312기에 불과하다. 교통약자형 전기차 충전기는 충전 케이블과 모니터 높이를 낮추고 차량 간격을 확보해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이나 노약자의 이용 편의를 고려해 설계됐다.
일반 충전기는 주차 간격이 좁아 휠체어로 이용하기 어렵고, 충전 케이블과 모니터가 높아서 교통 약자의 손에 닿지 않는다는 점이 문제로 지적돼 왔다.

한편 현재 전기차 충전기 보급은 정부 목표 수준의 85% 수준을 달성했다.
정부는 올해 말까지 전기차 충전기를 1500기 보급하고, 교통약자 배려형 전기차 충전기를 809기까지 늘릴 방침이다.

rainbow@fnnews.com 김주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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