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계 "금리인하로 내수진작-이자경감 기대"...환율은 '우려'

      2024.09.19 15:54   수정 : 2024.09.19 15:54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빅컷(기준금리 0.5%p 인하)' 결정에 대해 국내 산업계는 내수 진작 및 대출 이자 경감 등이 기대되는 만큼 경기 회복에 호재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금리 인하에 따른 환율 변동성 확대와 미국 경기 둔화 우려 등은 리스크가 될 전망이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자동차·기아는 미국발 금리 인하가 국내외 신차 판매에 긍정적 영향을 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연준에 이어 한국은행도 금리를 인하할 경우 침체된 내수 신차 시장에 활력을 줄 것으로 내다봤다.

장재훈 현대차 사장은 지난달 CEO인베스터 데이에서 "(미국의 금리 인하는) 판매 금융 측면에서 소비자 부담을 줄이기 때문에, 미국뿐만 아니라 한국에도(판매에)분명히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전반적인 경기적 요인과 더불어 자동차 할부금리는 신차 시장에 핵심 변수다. 카이즈유데이터연구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1~6월) 국내 신차 등록은 전년 동기(78만3653대) 대비 8.95% 감소한 71만3481대다. 고금리, 경기둔화 등이 이유로 지목돼 왔다.

고금리로 어려움을 겪는 중소기업·소상공인도 미국발 금리인하에 이은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경기침체, 고금리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금리 인하는 상당한 이자 부담을 크게 줄여주기 때문이다. 특히 코로나19 이후 내수 부진과 고금리 장기화로 대출잔액이 급격히 불어난 소상공인들의 기대감이 더욱 큰 상황이다.

실제 한국신용데이터(KCD)가 발표한 '소상공인 동향 리포트'에 따르면 올해 1·4분기 기준 개인사업자 대출 잔액은 884조4000억원을 기록했다. 소상공인 중 18만6000명은 총 15조5000억원 규모의 대출을 연체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내부 수진, 고금리 등이 장기간 이어지며 소상공인들의 경영 악화가 연체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한 소상공인은 "현재 금리가 너무 높아 금리를 좀 내릴 필요가 있다"며 "고금리 시대는 이제 끝이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또 다른 소상공인은 "금리를 인하하지 않으면 대출 이자를 더 이상 감당하기 어렵다"며 "금리 인하를 서둘러 자영업자들의 숨통을 좀 트이게 해줬으면 한다"고 전했다.

다만, 환율 흐름은 주시해야 할 변수다. 한미 간 금리차 축소 시 달러약세로 인해 환율효과가 줄어들기 때문이다. 업계에선 원·달러 환율 10원 상승당, 현대차·기아의 환차익을 2000억원 정도로 추산하고 있다.
환율 하락하면 반대의 효과가 나타난다. 수출 의존도가 절대적인 HD한국조선해양, 한화오션, 삼성중공업 등 국내 조선 빅3는 환율 방향성에 보다 민감한 모습이다.
달러 약세는 조선사들의 매출, 영업이익 감소로 이어질 수 있다. ehcho@fnnews.com 조은효 장유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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