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침체 공포에 묻힌 '빅컷'… 뉴욕증시 '롤러코스터'

      2024.09.19 18:34   수정 : 2024.09.19 18:34기사원문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기준금리 인하를 단행한 18일(현지시간) 미국 증시는 변동성 장세에서 하락 마감했고, 국채 가격은 약세를 보였다. 이날 연준의 금리인하 결정 직후 다우존스산업평균과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은 장중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지만 미국 경제 연착륙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면서 하락 마감했다. 다우존스는 전일 대비 103.08p(0.25%) 하락한 4만1503.10, S&P500은 16.32p(0.29%) 하락한 5618.26으로 각각 마감했다.

기술주 위주의 나스닥종합지수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직후 강세를 반납하고 54.76p(0.31%) 내린 1만7573.30으로 마감했다.

연준의 '빅컷'(금리 0.5%p 인하) 결정이 처음에는 트레이더들의 환호를 받았지만, 연준이 잠재적인 경기 약세에 대비하려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부각됐다고 CNBC는 전했다.
모닝스타 웰스의 최고투자책임자 필립 스트렐은 "0.50%p 인하 결정은 연준이 인플레이션 하락 추세가 지속 가능하다고 판단하고 금리를 너무 오랫동안 높게 유지해 유발할 수 있는 경제적 스트레스를 피하는 것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설명했다.

국채 수익률 곡선은 정상화에 가속이 붙었다.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는 이날 오후 3시(미국 동부시간) 기준 3.686%로 전날 같은 시간보다 0.044%p 올랐다. 2년물 금리는 같은 기간 0.011%p 상승한 3.603%였다. 10년물과 2년물 간 금리 차이는 전날의 0.05%p에서 0.083%p로 확대됐다.

FOMC 회의 이후 제롬 파월 연준 의장 발언으로 '금리인하 속도 조절론'이 힘을 얻으면서 중장기물 국채의 매도 강화로 이어졌고, 중장기물 금리가 단기물 금리보다 더 크게 오르면서 국채 수익률 곡선의 기울기가 가팔라졌다. 옥스퍼드이코노믹스의 미국 수석이코노미스트 라이언 스윗은 "0.5%p 인하는 연준 인사들이 경제성장세 둔화에 대해 더 우려하고 있다는 것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이날 FOMC 회의 직후 금값은 온스(31.1g)당 2600달러를 돌파하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기도 했다.
이날 금리인하 발표 이후 뉴욕상품거래소에서 금 현물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1.2% 급등한 온스당 2600.16달러까지 치솟았다. 인플레이션 헤지 수단으로 여겨지는 금은 금리인하에 오르는 경향이 있다.
유럽 중개업체 마인드 머니의 최고경영자 줄리아 칸도쉬코는 "연준이 통화정책 완화 행보에 나선 이상 금값이 전례 없는 최고 수준에 도달하는 것은 단지 시간문제일 뿐"이라며 "곧 금값 3000달러 시대가 올 것"으로 내다봤다.

longss@fnnews.com 성초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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