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명적이었던 최지광 공백 … 무너진 불펜 앞에 PO 불안감 드리우는 삼성
2024.09.20 06:30
수정 : 2024.09.20 09:01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오늘 삼성 라이온즈에 청천벽력같은 소식이 전해졌다.
3년 만에 플레이오프 직행을 눈 앞에 둔 이 중요한 시점에 믿을맨이 시즌 아웃됐기 때문이다. 초대형 악재가 아닐 수 없다.
가뜩이나 불펜이 약한 삼성에서 필승조 최지광(26)의 역할은 엄청나다. 올 시즌 최지광은 35경기에서 3승 2패 7홀드 평균자책점 2.23으로 활약했다. 그의 커리어하이 시즌이다.
하지만 최지광은 지난 14일 인천 SSG 랜더스전에서 투구 도중 오른쪽 팔꿈치를 붙잡고 마운드에 주저앉았다. 삼성 구단은 19일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릴 kt wiz전을 앞두고 우측 팔꿈치 내측 인대 손상으로 인해 수술이 불가피하다는 소견을 내놓았다.
선수가 팔꿈치를 부여잡고 마운드에서 주저 앉았을 때부터 어느 정도는 예상되었던 결과였다.
안타까운 소식이 전해져서일까. 삼성은 19일 kt와의 수원 경기에서 장성우에게만 무려 6타점을 허용하며 5-12로 패했다.
kt에게 장단 17안타를 허용했다. 그나마 루키 육선엽이 마지막에 최고 구속 150km에 육박하는 속구를 앞세워 2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아준 것이 위안이라면 위안이었다. 구자욱이 4타수 4안타를 때려내며 KBO리그 역대 43번째 2천400루타를 달성했으나 마음껏 기뻐할 수 있는 분위기가 아니었다.
삼성은 코너 시볼드의 대체 선발로 등판한 이호성이 물러난 이후 백정현, 김대우, 이재익 등이 마운드에 올라왔으니 kt의 타선을 막아내기는 역부족이었다. 여기에 정신적 지주인 오승환 마저 심한 에이징 커브를 겪고 있다.
임창민, 김재윤 등 새로 수혈한 피들이 중심이 되고 있기는 하지만 불펜 선발진의 돌을 빼서라도 메워야할 약점으로 치부되고 있다.
현재 삼성의 불펜은 임창민, 김재윤, 오승환, 김태훈, 이승현, 김대우, 이재익, 육선엽 등이 고루 활용되고 있지만, 과연 큰 경기에서 이 선수들이 얼마 만큼의 역할을 할 수 있을지는 알 수가 없다. 무엇보다 확실하게 이 선수가 나가면 이긴다는 확신이 드는 전가의 보도가 없다는 것이 크다. 과거 쌍권총에 안지만, 정현욱, 오승환까지 강력한 불펜을 바탕으로 통합 4연패를 일궈낸 삼성으로서는 격세지감이 느껴지는 대목이다.
삼성은 아직은 2위 자리에 여유가 있다. 남은 경기 수를 고려했을 때 3위 LG가 2위 자리를 탈환하기는 쉽지 않다.
다만, 올 시즌 불펜의 든든한 중심축이었던 최지광의 공백이 매우 크다는 것을 적나라하게 보여준 경기였기에 이날의 패배가 더욱 가슴 시리게 다가왔을 뿐이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