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추 한통 1만원, 시금치 한단 1만1000원…폭염에 채솟값 비상

      2024.09.20 05:55   수정 : 2024.09.20 11:01기사원문
서울 송파구 가락농수산물종합도매시장에서 상인이 배추를 정리하고 있다. ⓒ News1 김성진 기자


(세종=뉴스1) 임용우 기자 = 추석이 지난 9월 중순에도 최고기온 35도를 웃도는 폭염이 이어지면서 채소류 물가가 좀처럼 잡히지 않고 있다. 배추의 경우 포기당 가격이 1만 원에 육박하고, 시금치는 평년 대비 두 배 이상 값이 오르면서 장바구니 물가에 비상이 걸렸다.



20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의 농산물유통정보(KAMIS)에 따르면 지난 19일 기준 배추 소매가는 포기당 9526원으로 전년(5509원)보다 72.92%, 평년(7039원) 대비 35.33% 올랐다.

추석 연휴 직전인 지난 13일(8002원)보다 19.05% 더 오른 것으로 전통시장 등을 중심으로 가격이 치솟았다.

배추 외에도 상추, 시금치 등 채소류 가격이 전반적으로 높은 수준을 보였다.

상추는 100g당 2122원으로 전년(1731원) 대비 22.59%, 평년(1692원)보다 25.41% 비쌌다. 시금치는 100g당 3728원으로 전년(2511원)보다 48.47%, 평년(1847원)보다 101.84% 오른 것으로 조사됐다.
시금치 한 단이 300g 정도인 것을 감안하면, 한 단에 1만 1000원을 넘긴 것이다.

올해 장기간 이어진 기록적인 폭염으로 인해 채소류를 중심으로 생육 지연, 상품성 하락 등이 나타나면서 가격이 뛰었다.

특히 배추는 생육 적정온도가 18~20도 수준인 대표적인 저온성 채소인데, 주 생산지인 강원 지역의 기온도 30도를 넘어서면서 생육 환경에 악영향을 끼쳤다.


또 여름배추 재배면적이 전년보다 5.3%, 평년보다 4.9% 축소되면서 생산량이 지난해보다 6.6%, 평년보다 8.5% 각각 줄어든 점도 가격 상승의 요인으로 꼽힌다.

다만 정부는 오는 20~21일 전국에 비가 내린 이후 더위가 한풀 꺾이면서 채소류 가격이 다소 안정될 것으로 보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 관계자는 "21일까지의 집중호우 이후 전국의 기온이 내려갈 것으로 예상된다"며 "폭염으로 상품성이 떨어졌던 채소류들의 품위가 좋아지면서 가격이 안정세에 접어들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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