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사역 연장에 강남 가기 쉽다” 강동구 아파트 들썩

      2024.09.22 13:16   수정 : 2024.09.22 13:16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지하철 8호선 종점역인 암사역이 연장된 지 한 달이 지나면서 인근 강동구 아파트 단지들의 시세가 심상찮다. 암사역사공원역 신설로 5호선, 8호선 더블 역세권을 갖추면서 실수요가 늘어나는 상황이다. 서울 내 7개 광역중심지역 중 한 곳인 잠실역으로 지하철 이용이 가능해진 점이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지하철 연장 한달 매수 문의 계속
22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10일부터 경기 남양주시 별내역과 서울 암사역을 잇는 지하철 8호선 연장 별내선 운행을 시작했다. 별내선은 기존 8호선 서울 강동구 암사역에서 남양주 별내역을 연결하는 총길이 12.9㎞ 노선으로 암사역사공원, 장자호수공원, 구리, 동구릉, 다산, 별내 등 6개 역이 있다.
암사동을 비롯해 강동구 주민들에겐 교통 선택지가 더 커진 셈이다.

서울 아파트값 상승세에 교통호재까지 더해지며 거래는 가파르게 살아났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 7월 서울 25개 자치구 거래량(9518가구) 중 가장 많은 거래가 강동구(715가구)에서 나타났다.

강동구 내 신설된 암사역사공원역 인근 아파트 매매 거래가 활발하다. 아실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지난 20일까지 강동구 9개동 거래량 상위 3곳 단지를 각각 분석할 결과 고덕동(382건), 상일동(310건)에 이어 암사동(286건)이 3번째로 많았다. 고덕, 상일에 대단지가 많음에도 불구하고 거래가 많은 셈이다. 특히 올해 강동구 거래량 상위 5개 단지 중 2곳 강동롯데캐슬퍼스트(115건) 및 선사현대(115건)가 암사동이다.

공인중개사들은 암사역사공원역 신설로 더블역세권을 갖출 수 있는 단지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고 입을 모았다. 올 상반기에는 신상아특례대출 등 정책 대출 기준인 9억원 이하 소형 평수에 대한 수요가 높았다. 인근 A 공인중개사는 “그간 강남 출퇴근 수요가 많았는데 잠실까지 간 뒤 2호선에 갈아탈 수 있어 전월세 수요도 높다”며 “정책 대출과 서울 상승세에 힘입어 거래가 최근에 많았는데 그 배경에는 지하철도 한몫했다”고 말했다.

거래가 늘면서 가격도 상승세다. 암사역사공원역 최대 수혜 아파트로 꼽히는 강동롯데캐슬퍼스트 전용 84㎡는 지난달 14억5000만원에 거래됐다. 올해 들어 가장 높은 가격이다. 최고가인 2021년 7월 16억4500만원에 다가서는 셈이다. 나홀로 동인 한강포스파크 전용 59㎡도 마지막 거래일인 2018년 이후 4년여만인 지난 5월 7억4000만원에 거래됐다. 기존 암사역 대단지인 선사현대 전용 83㎡은 지난달 13억6000만원에 거래됐다. 올해 첫 실거래인 4월 11억2250만원 보다 올랐다.

■인근 단독주택도 호가 올려
암사역사공원역 인근 단독주택 촌인 양지마을, 선사마을, 서원마을 3곳 호가도 올랐다. 스타부동산 김명옥 대표는 “3곳 마을 중에서 양지마을이 가장 역과 가까워 문의가 있다”며 “호가가 현재 3.3㎡당 2300~2500만원 정도로 5년 전과 비교해 3.3㎡당 약 500만원 올랐다”고 전했다. 이어 “지하철 호재는 이전부터 있어서 가격은 서서히 올라왔다”며 “다만, 부지가 커서 매물들이 기본 20억원대로 가격이 비싸 거래가 자주 있진 않다”고 덧붙였다.

지하철 연장은 암사역 일대 정비사업에게도 호재다.
선사현대는 리모델링사업이 진행 중이다. 지난 3월 '선사현대아파트 지구단위계획 결정안 자문 및 경관계획안'이 서울시를 통과했다.
선사현대 이한내 조합장은 “정비계획 내 기반시설 관련 내용에 대한 도시계획 심의를 접수한 상황”이라며 “단지 내 개발이 진행되다 보니 매수 문의가 많았던 것으로 안다”고 했다.

junjun@fnnews.com 최용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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