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체코와 원전동맹 거듭나길..10년간 R&D에 3700만불 투입"
2024.09.20 22:22
수정 : 2024.09.20 22:22기사원문
【프라하(체코)=김학재 기자】 윤석열 대통령은 20일(현지시간) "전략적 동반자인 한국과 체코가 앞으로 백년을 함께 내다보는 '원전 동맹(nuclear energy alliance)'으로 거듭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한국 기업의 두코바니 원전 사업 참여를 계기로, 원전 건설 외에도 공동 연구개발과 인력 양성 등 원자력 협력을 제도화하겠다는 방침을 윤 대통령은 분명히 했다.
특히 윤 대통령은 체코와의 핵연료 기술 등의 공동 연구개발에 향후 10년간 3700만 달러(한화 약 495억원)를 투입한다고 밝히면서 적극적인 협력 의지를 피력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체코 영빈관 '리히텐슈타인 궁'에서 피알라 총리와 회담을 가진 뒤 공동언론발표에서 이같이 말했다.
윤 대통령은 "양국은 대한민국 한국수력원자력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두코바니 신규 원전 건설 사업이, 앞으로 양국의 전략적 파트너십을 획기적으로 발전시킬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라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고 소개했다.
이어 "저는 피알라 총리께 두코바니 사업이 체코의 국가경쟁력 강화와 인재 육성, 그리고 지역경제 발전에 이바지할 수 있도록, 각별한 관심을 기울이겠다고 말씀드렸다"고 설명했다.
양국간 산업, 에너지, 공급망을 아우르는 전면적인 경제 협력 추진 계획도 밝힌 윤 대통령은 "무역투자촉진프레임워크(TIPF)는 4년 연속 최대치를 경신 중인 양국 간 교역을 한층 더 확대하고, 상호 투자를 증진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윤 대통령은 "피알라 총리와 저는 우리 양국이 제조업 중심의 경제 협력을 넘어, 첨단기술, 교통, 인프라, 미래 모빌리티와 같은 고부가 가치 분야로 호혜적 협력을 확대해 나가기로 했다"면서 "특히 양국은 수소, 배터리, 첨단로봇과 전기차를 비롯한 친환경 에너지와 첨단산업 분야 협력도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고 말했다.
고속철도 분야 협력도 강조한 윤 대통령은 "정부 간 '고속철도 협력 MOU'를 통해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력과 경쟁력을 갖춘 한국 기업들이 체코의 산업 발전에 기여하고, 나아가 유럽 철도시장에 진출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했다"고 소개했다.
체코와의 공동 연구개발에 향후 10년간 3700만 달러를 투입한다고 밝힌 윤 대통령은 "우리 정부가 앞으로 핵연료 기술, 합성신약, 인공지능과 같은 분야에서 양국의 공동 연구개발을 촉진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체코와의 첨단 과학기술 분야 협력을 강조한 윤 대통령은 "이번 저의 체코 방문을 계기로 바이오, 우주항공, 화학과 첨단소재, 디지털, 원자력을 비롯한 다양한 부문에서 양국의 연구기관과 대학들이 서로 연계해 과학기술 협력을 추진하기로 했다"고 부연했다.
hjkim01@fnnews.com 김학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