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욕먹게 하고 싶었다..모두 자작극" 고개숙인 곽튜브 '절도의혹' 폭로자의 정체
2024.09.21 09:23
수정 : 2024.09.21 09:23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유튜버 곽튜브(본명 곽준빈)의 중학교 동창이라며 곽튜브의 학교 폭력 피해가 과장됐으며, 학창시절 '절도 의혹' 까지 있다고 주장한 최초 폭로자가 자신이 쓴 글은 모두 허위 사실이라고 자백했다.
20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안녕하세요 곽튜브님 절도 관련 허위사실 유포한 OOO입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글쓴이 A씨는 “제 글에서 곽준빈 님께서 학교 폭력을 당한 것이 아니라고 주장했다. 그리고 닌텐도DS를 훔쳐서 친구들이 싫어했던 것이기 때문에 곽준빈 씨께도 책임이 있다고 주장했다”며 “이는 모두 허위 사실이다. 죄송하다. 평소에 곽튜브를 좋아하지 않아서 논란을 빌미로 허위 사실을 유포했다”고 밝혔다.
특히 A씨는 자신이 고등학교 2학년이라고 밝히며 곽튜브와 같은 중학교를 나오지도 않았다고 했다.
A씨는 “그 글에서 곽준빈 님의 전화번호 일부를 공개했지만, 이건 신상털이 하는 법을 써서 곽준빈 님의 전화번호 일부를 알게 됐다”며 “생활기록부 인증은 인터넷에서 서식을 받아서 포토샵으로 학교 이름만 바꿨다”고 했다.
이어 “저 때문에 전화번호가 공개되고 허위 사실 유포로 피해를 보신 곽튜브님 정말 죄송하다”며 “처음에 제가 한 거짓말이 기사로 나오는 등 관심을 받아서 기분이 좋고 마치 영화 속 범죄자가 된 것 같은 기분이었지만 대기업에서 절 고소하겠다고 하고 일이 커져 무섭다. 정말 죄송하다”고 덧붙였다.
앞서 작성자 A씨는 곽튜브의 학교 폭력 피해 진위와 절도 의혹에 대해 허위로 글을 올렸다.
A씨는 "적어도 중학교 시절의 학교 폭력에 대해선 곽준빈씨에게도 책임이 있다고 생각한다"며 "친구가 학교에(닌텐도) DS를 갖고 다녔는데 그걸 훔쳤다가 일이 커져서 들통났다"고 주장했다.
또 "곽튜브가 빵 셔틀 했다는 걸 본 적도 없고 그럴 것 같지도 않았다. 다만 컴퍼스나 지우개 가루는 저도 본 적 있다"며 "근데 이걸 심한 학교 폭력이라고 생각하진 않는다. 지우개 가루 뭉쳐서 던지기는 애초에 곽튜브가 훔친 거 들키기 전에도 자주 당했고, 원래 애들끼리 많이 하는 장난이었다"고 덧붙였다.
이에 곽튜브의 소속사 SM C&C 측은 전날 입장문을 통해 사실관계를 바로 잡으며 "향후 같은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허위 사실, 악성 루머 생성자와 유포자에 대해서는 어떠한 선처 없이 엄중한 조치를 취하겠다"고 경고했다.
이날 A씨는 사과문을 통해 "모두 허위 사실이다. 죄송하다"며 "평소에 곽튜브를 좋아하지 않아 이번 논란을 빌미로 허위사실을 유포해 곽튜브를 욕먹게 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다음은 A씨가 올린 글의 전문
안녕하세요 여행유튜버 갤러리에서 곽준빈 님의 동창이라고 밝힌 닉네임 XXX입니다.
현재 허위사실 유포 명예훼손을 이유로 여행유튜버 갤러리에서 차단당했기 때문에 새로운 계정을 만들어 글을 씁니다.
저는 제 폭로글에서 곽준빈님이 컴퍼스에 찔린건 단 한번뿐이고 지우개 가루는 본인도 던졌기 때문에 곽준빈 님께서 학교폭력을 당한 것이 아니라고 주장했었습니다. 그리고 닌텐도DS를 훔쳐서 친구들이 싫어했던 것이기때문에 곽준빈씨께도 책임이 있다고 주장했었습니다.
그러나 이것은 모두 허위사실입니다. 죄송합니다. 평소에 곽튜브를 좋아하지 않았어서 이번 논란을 빌미로 허위사실을 유포해 곽튜브님이 욕먹게 하고 싶었습니다. 정말 죄송합니다. 저는 곽튜브님과 같은 중학교를 나오지도 않았고 아직 고등학생 2학년이라서 나이도 같지 않습니다. 모두 허위사실입니다. 죄송합니다.
그리고 저는 그글에서 곽준빈님의 전화번호 일부를 공개하면서 제 주장에 설득력을 더하려고 했었습니다. 이건 디시인사이드 어떤글에서 네이버 id를 신상털이하는법을 보고 등등 여러가지로 찾아봐서 이미 알고있는 곽준빈님의 네이버id와 구글id를 비밀번호찾기에 넣어서 곽준빈님의 전화번호 일부를 알게되었습니다. 정말 죄송합니다.
이렇게 디시인사이드나 네이버블로그, 티스토리에서 본 연예인 전화번호 신상털이하는방법을 써서 곽튜브님의 전화번호 일부를 알게됐고 이걸 제 폭로글에 넣어서 제가 진짜 곽튜브님의 동창인것처럼 속이려고 했습니다. 죄송합니다.
그리고 여행유튜브갤러리 관리자님께서 저한테 폭로글이 사실이 맞으면 개인적으로 생활기록부를 인증해달라고 하셔서 인터넷에서 생기부 서식을 다운받아서 밑에 포토샵으로 학교이름만 바꿔서 프로톤메일로 보내드렸습니다. 보낸 프로톤메일 주소는 XXX 이고, 이것도 인터넷에서 프로톤메일을 쓰면 고소당하지 않는다는걸듣고 썼습니다. 그리고 이과정에서 여행유튜브갤러리 관리자님을 속이기 위해 제가 법무법인 오른하늘의 변호사라고 거짓말했습니다. 정말 죄송합니다. 프로톤메일 주소 앞자리의 orenlaw도 위의 법무법인을 사칭해서 속이기 위해서 일부로 저렇게 했습니다. 죄송합니다.
저때문에 전화번호가 공개돼서 신상털이당하시고 허위사실 유포로 피해보신 곽튜브님 정말 죄송합니다. 그리고 공문서를 위조한것과 불법 이메일을 쓴것도 정말 죄송합니다. 죄송합니다.
처음에 제가 한 거짓말이 기사로 써지고 실시간베스트에 올라가고 관심을 많이 받아서 되게 기분이좋고 마치 영화속의 유명범죄자가 된것같은 기분이었는데 직접 대기업에서 절 고소하겠다고 하고 일이 많이 커지는걸 보고 무서워서 글쓰게됐습니다. 정말 죄송합니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