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원전에 진심인 체코, 곳곳서 진정성 확인됐다

      2024.09.21 13:10   수정 : 2024.09.21 13:12기사원문


【프라하(체코)=김학재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두코바니 신규 원전 건설을 위한 세일즈외교로 체코를 방문한 가운데, 체코 측이 진심을 다해 한국과 원전 협력을 하려는 의지가 포착됐다.

김치를 직접 담가먹는 체코 상원의장의 사례가 윤 대통령과 페트르 파벨 대통령간 정상회담 소재로 활용됐고, 윤 대통령이 페트르 파일라 체코 총리와 함께 시찰을 간 스코다JS에서 현지 직원들의 환영 등이 대표적이다.

특히 이번 윤 대통령 순방에 양국에서 장관급 13명이 대거 출동, 윤 대통령과 파일라 총리간 업무오찬 현장에선 양국간 카운터파트 장관들이 각각 회담을 가진 뒤 오찬에 임해 보고할 정도로 일분일초 낭비없는 회담이 진행됐다는 설명이다.



지난 19일(현지시간) 윤 대통령과 한-체코 확대 정상회담에는 우리 측에선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조태열 외교부 장관,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박상우 국토교통부 장관, 신원식 국가안보실장, 성태윤 정책실장, 장호진 외교안보특별보좌관 등 총 7명의 장관급 인사가 임석했다.

보통 2~3명의 부처 장관이 참석하지만, 이번 순방에는 7명의 장관급 인사들이 동행해 확대 정상회담에 임했고, 체코에서도 6명의 장관들이 배석해 이번 회담의 중요성을 보여줬다는 평가다.


24조원 규모의 두코바니 신규 원전 건설에 양국이 그만큼 중요하게 생각한다는 것으로, 체코 입장에선 체코 역사상 가장 큰 돈을 투입하는 프로젝트로서 국가산업의 미래가 달렸기 때문이란 설명이다.

이에 체코에서도 윤 대통령의 순방 기간 한국과의 원전 협력에 대한 진정성을 적극적으로 드러냈다. 체코 내각 외에도 국회는 물론, 일반 국민들까지 두코바니 원전 프로젝트에 대한 높은 관심도를 체감할 수 있을 정도로 적극적이었다는 후문이다.


체코 시내에서도 K팝과 K푸드 등 한류 문화에 포착되는 상황에서 파벨 대통령은 윤 대통령에게 김치를 소재로 한국에 대한 높은 관심을 보였다.

자신의 집에서 직접 김치를 담가 먹는 밀로쉬 비스트르칠 체코 상원의장의 사례가 정상회담에서 언급됐고, 파벨 대통령은 "윤 대통령께서 요리에 일가견이 있다고 들었는데 우리 상원의장에게 김치로 요리하는 법을 가르쳐주시면 제가 상원의장께 배워서 해먹겠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실제 윤 대통령이 20일(현지시간) 비스트르칠 의장을 접견한 자리에서, 비르트르칠 의장은 "가족들과 직접 김치를 담가 먹을 정도로 한식을 좋아하고 태권도에도 관심을 갖고 있다"면서, 우리 문화에 대한 각별한 애정을 드러냈다.

이에 윤 대통령은 "한국과 체코 양국의 원전을 넘어 첨단산업, 과학기술, 청정에너지 등 다양한 분야에서의 협력 잠재력이 실현될 수 있게 체코 상원도 관심을 갖고 적극 뒷받침해 줄 것을 기대한다"고 했고, 비스트르칠 의장도 "향후 두코바니 원전 사업이 한-체코 협력의 상징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게 각별한 관심을 갖고 적극 지원하겠다"고 화답했다.


같은 날 윤 대통령이 플젠시에 있는 원전관련 기업 스코다JS를 방문하자, 임원들 뿐 아니라 각 작업 구역에서 일하던 직원들도 윤 대통령에게 일일이 인사를 하며 반갑게 맞이했다.

윤 대통령의 이번 순방으로 한국과 체코간 '원전 전주기 협력 협약식'이 이뤄지는 등 50여개 이상의 MOU 체결로 양국이 함께 짓는 원전 프로젝트는 사실상 가동됐다는 분석이다.


대통령실 고위관계자는 프라하 현지 프레스센터에서 기자들과 만나 "내년 3월 언저리 봄쯤이 최종 계약 체결 목표 시점으로 보인다"면서 "그 이후에 체코 총리가 방한해 확정된 양국 간에 두코바니 원전 계획을 후속으로 어떻게 이행해서 성공적으로 추진할 것인지, 그런 논의들이 적극적으로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hjkim01@fnnews.com 김학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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