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당과 혈압, 변동성 등 모니터링해 치매 막는다"
2024.09.22 12:00
수정 : 2024.09.22 12:00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치매예방을 위해서는 혈당과 혈압을 잘 모니터링해 대응하는 것이 좋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22일 질병관리청은 이 같은 연구결과를 발표하며 혈당과 혈압 수치와 그 변동성이 질병의 악화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밝혔다.
질병청에 따르면 치매는 알츠하이머병 지표인 베타 아밀로이드, 타우 단백질의 축적, 뇌 해마의 위축과 대뇌 백질변성 등 혈관성 치매 등의 병리적 특징 변화가 인지기능을 떨어뜨리는 질병으로 일반적으로 당뇨와 고혈압은 대표적 치매 위험인자로 알려져 있다.
국립보건연구원은 노인성 치매 환자 코호트 분석을 통해 혈당 변동성과 혈압변동성이 알츠하이머병 지표와 혈관성치매 지표에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확인했다. 이 연구는 치매환자가 아닌 정상 및 경도인지장애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로, 혈당 변동성이 증가할수록 심한 백질변성이 나타나고, 아밀로이드 단백질의 축적이 증가했다.
또 혈압(수축기 및 이완기)의 변동성이 클수록 타우 축적이 증가하고, 이완기혈압의 변동성이 클수록 뇌 해마 위축이 심화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혈당 변동성은 혈중 포도당 농도의 변화, 혈당 변화의 폭과 변화에 소요된 시간으로 결정되는데, 변동성이 크면 혈당 조절능력이 떨어진다. 식사시간이 불규칙하거나 고탄수화물
단순당 섭취 등으로 변동성이 크게 나타날 수 있기 때문에 이번 연구에서는 6년간 측정한 혈당의 표준편차로 혈당 변동성을 계산했다.
이처럼, 혈당, 혈압의 수치 뿐만 아니라 그 변동성도 질병 악화에 영향을 줄 수 있어 관리가 중요하다.
연구를 주도한 서상원 교수는 “이번 연구는 효과적인 치매 예방을 위해 혈당 및 혈압 관리가 중요함을 알려주고, 혈당, 혈압 수치 뿐만 아니라 혈당과 혈압의 변화가 크지 않도록 적절히 관리해 인지기능의 저하를 예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박현영 국립보건연구원장은 “초고령사회 시대를 대비해 치매 예방은 공중 보건 측면에서 중요한 의미가 있다”고 밝히며 “국립보건연구원은 앞으로도 치매 예방 연구를 지속적으로 지원해 나가겠다”라고 전했다.
한편 우리나라 평균 치매 유병률은 10.4%이며, 65세 이상 노인인구 중 추정 치매환자는 지난 2022년 기준 약 94만명이다. 남성보다는 여성 환자가 많으며, 연령이 증가할수록 유병률이 증가했고, 중증도별로는 최경도와 경도를 합친 비율이 전체의 절반을 넘었다.
또 치매환자 1인당 연간 관리비용은 약 2020만 원으로 추정되며, 진료비, 약제비 등을 포함한 직접의료비의 비율이 53.3%로 가장 많이 차지하고 있다.
vrdw88@fnnews.com 강중모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