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가 잡힌다는데 체감은 '영…'

      2024.09.22 18:22   수정 : 2024.09.22 18:22기사원문
물가가 안정세를 찾아가고 있지만 서민들의 체감경기는 악화되는 모습이다. 국제유가와 농산물 값이 안정을 찾으며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2.0%대로 떨어졌지만 채소류 상승세가 계속되며 체감물가는 여전히 고공행진 중이다. 팍팍한 살림에 지갑을 좀처럼 열지 않으면서 소상공인 등 자영업 가구의 소득이 재차 감소하는 등 악순환이 나타나고 있다.



22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에 따르면 8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2%를 기록했다. 3년5개월 만에 가장 작은 상승 폭이다.


하지만 이 같은 물가안정화 추세에도 장바구니 물가는 여전히 녹록지 않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지난 20일 기준 배추 가격은 포기당 8989원을 기록했다. 전월(6463원)보다 39.1%, 전년(5509원) 대비 63.2% 높은 수치다.

시금치도 100g에 3697원으로 전월(2477월)보다 49.3% 높았고, 전년(2511원)보다는 47.2% 오른 가격이다.

폭염으로 채소 가격이 높은 수준에 형성된 데다 추석 성수기에 진행한 정부와 유통사의 할인 지원이 종료되면서 국민이 체감하는 장바구니 물가는 더욱 치솟을 가능성이 높다.

이렇다 보니 소비 회복은 더딘 모습이다. 현재 경제 상황에 대한 소비자 심리를 종합적으로 나타내는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8월 100.8로 전월보다 2.8p 하락했다. 한국은행이 목표로 하고 있는 물가상승률 안정치(2.0%)까지 떨어졌어도 경기에 대한 부담에 당분간 지갑을 열지 않겠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

가계가 소비를 줄이면서 음식점을 포함한 소매판매액지수도 7월 101.9(2020년 100)로 전년동기에 비해 2.3% 하락했다. 음식점을 포함한 소매판매액지수는 실질 소비동향을 엿볼 수 있는 지표다.

이 같은 소비부진이 이어지면서 자영업자와 같은 개인사업자가 직격탄을 맞고 있다.


개인사업자 4명 중 3명은 한 달 소득(종합소득세 신고 기준)이 100만원에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박성훈 의원이 국세청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2022년 개인사업자 종합소득세 신고 1146만4368건 중 860만9018건(75.1%)이 월 소득 100만원(연 1200만원) 미만이었다.


이 같은 악순환이 반복되면서 정부는 내수회복 속도를 높이기 위해 물가 잡기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앞서 최상목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정부는 체감물가 안정에 더욱 힘쓰면서 내수와 민생 회복속도를 더욱 높이는 데 총력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spring@fnnews.com 이보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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