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유, 화려한 드론·불꽃쇼로 월드투어 피날레 “생애 가장 긴 여름”

      2024.09.23 07:09   수정 : 2024.09.27 16:21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하늘을 나는 홀씨처럼 리프트를 타고 등장한 가수 아이유가 22일 서울월드컵경기장을 형형색색의 꽃밭으로 만들었다.

올해 3월 서울을 시작으로 지난 8월 2일 미국 로스앤젤레스까지 총 18개 도시를 돈 아이유가 21~22일 월드투어 앙코르 콘서트 ‘더 위닝’을 통해 10만여 명의 팬을 다시 만났다.

여성 가수 최초로 2022년 잠실 올림픽주경기장에 이어 서울월드컵경기장에 입성한 그는 이날 ‘홀씨’, ‘잼잼’, ‘라일락’, ‘너의 의미’, ‘밤편지’, ‘비밀’, ‘너랑 나’, ‘러브 윈스 올’, ‘스물셋’ 등을 열창하며 관객의 환호를 이끌어냈다.



몽환적 분위기로 시작을 연 아이유는 활기찬 노래들로 공연장을 달궜다가 로맨틱한 사랑 노래로 더위가 한풀 꺾여 가을로 성큼 들어선 일요일 밤을 달콤하게 물들였다.

또 더 많은 관객을 가까이서 보기 위해 리프트를 타고 무대 앞뒤를 오가는 장관을 펼쳤다.
‘바이 서머(Bye Summer)’를 부를 땐 직접 기타를 메고 연주했으며 관객들과 함께 ‘너의 의미’를 ‘떼창’하며 서로가 서로에게 소중한 존재임을 알렸다.

아이유는 “이번 월드투어를 한 도시가 서울과 일본 요코하마를 제외하고 다 더웠다”며 “덕분에 지난 3월부터 내 생애 가장 긴 여름을 보냈다”며 돌이켰다.

그는 “여름을 싫어하는데, 이번 여름은 좋았다"며 "마침 오늘 마지막 공연에 맞춰 기온이 뚝 떨어져서 이렇게 여름을 떠나보내게 됐다”고 남다른 소회를 밝혔다. 이어 “내 노래 중 많이 사랑하는 곡”이라며 ‘밤편지’를 불렀다.

달의 공주처럼 반짝이는 드레스에 왕관을 쓰고 ‘라스트 판타지’를 불렀는데, 이때 하늘을 스케치북 삼아 펼친 드론쇼와 불꽃쇼는 이날 공연의 백미 중 하나였다.



공연이 후반부에 이르자 ‘너랑 나’를 열창했고 “‘너랑 나의 전주는 10대 시절을 생각나게 한다"며 "이 노래를 항상 세트리스트의 피날레 부문에 넣게 된다”고 말했다.

이어 “목차상 마지막 곡”인 ‘러브 윈스 올’을 불렀다.

아이유는 ‘러브 윈스 올’에 대해 “이 노래를 부를 때쯤엔 목이 쉴 때가 된다"며 "이 노래를 녹음할 때 몸이 조금 안좋았는데, 약간 쉰 목소리로 이 노래를 부르면 더 감정이입이 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관객 한분 한분께 노래 가사가 잘 전달되길 바란다"며 "한 자 한 자 공들여 부르겠다”고 말해 관객의 함성을 이끌어냈다.

그러면서 “미움이 솟구쳐 오르는 순간에도 그 끝엔 사랑이길 바라며 다음 만날 때까지 행복하면 좋겠다”고 바랐다.

한편 아이유는 이날 콘서트에 앞서 공연장 주변에 사는 3700세대에 쓰레기봉투를 돌려 미담의 주인공이 됐다. 공연장을 찾은 팬들에겐 방석과 망원경을 선물했다.


아이유는 “망원경 포장지는 귀가할 때 (우리가) 준비한 쓰레기통에 버려 달라”며 90도 폴더 인사로 당부해 눈길을 끌었다.

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

Hot 포토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