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O페이로 결제할게요”...일평균 간편지급액 9392억원 ‘사상최대’
2024.09.23 12:00
수정 : 2024.09.23 12:00기사원문
한국은행이 23일 발표한 '2024년 상반기 중 전자지급서비스 이용 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간편지급 서비스 이용금액은 일평균 9392억원으로 전년 대비 11.0% 증가했다. 간편지급 이용금액이 9000억원을 돌파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용건수는 13.0% 증가한 2971만건으로 집계됐다. 간편지급 이용금액과 이용건수 모두 2016년 관련 통계 작성 이후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간편지급서비스는 신용카드 정보를 휴대전화에 미리 저장하고 공인인증서 없이 비밀번호나 지문인식 등 방법으로 간편하게 지급하는 서비스다. 코로나19 초기인 2020년에는 간편지급 이용금액이 일평균 4491억원이었으나 3년 반 만에 109.1%(4901억원) 늘어났다.
올해 상반기에는 국내 간편지급 사업자들의 제휴가 늘어나 간편지급 이용액이 크게 늘었다는 분석이다. 특히 간편지급 시장 1위인 네이버페이가 삼성페이와 연동해 현장 결제 혜택을 강화한 것이 주요하게 작용했다. 네이버페이·삼성페이 현장결제는 선불충전금 뿐만 아니라 신용카드를 이용해도 카드사 자체 할인. 적립 혜택과는 별도로 네이버페이 포인트를 추가로 챙길 수 있다.
선불금 충전 실물카드 출시, QR기반 지급 프로모션 등 오프라인 서비스 영역을 확대한 것도 영향을 끼쳤다. 특히 선불금 기반 간편지급 이용비중이 △2022년 상반기 31.2% △2023년 상반기 32.6% △2024년 상반기 33.7% 등 지속적으로 확대됐다. 이에 상반기 간편지급 이용금액을 제공업자별로 보면 전자금융업자가 가장 높은 비중(48.6%)을 차지했다.
토스와 카카오페이 송금서비스 등이 활발하게 이용되면서 간편송금 서비스 이용금액도 일평균 8987억원으로 전년 대비 20.5% 증가했다. 이용건수는 708만건으로 16.1% 늘었다. 간편송금은 휴대전화에 충전한 선불금을 전화번호, 소셜네트워크서비스 등을 통해 송금하는 서비스다.
교통카드 선불금이나 카카오페이 등 충전식 선불전자지급수단 이용금액과 이용건수는 일평균 1조1520억원, 3239만건으로 전년 대비 각각 19.0%, 12.7% 늘었다. 전자금융업자의 간편지급·간편송금 이용이 확대되면서 전체 선불전자지급 서비스 이용금액과 건수가 모두 늘었다.
금융회사 이용규모도 △2023년 상반기 74억원 △2023년 하반기 150억원 △2024년 상반기 197억원 등 증가세를 지속하고 있다. 모바일 앱을 통해 환전해 외화선불금을 충전한 뒤 해외에서 실물 체크카드, QR코드 등으로 대금 지급 등을 할 수 있는 트래블 체크카드 등이 활성화되는 등 외화 환전서비스 이용이 늘어난 결과다.
스마트폰, 인터넷 등을 통한 전자지급결제대행 서비스(PG) 이용액도 사상 최대치를 경신했다. PG란 전자상거래에서 구매자로부터 대금을 수취해 판매자에게 최종적으로 지급될 수 있도록 지급결제정보를 송·수신하거나 그 대가를 정산 대행 또는 매개하는 서비스를 뜻한다. 지난해 PG 이용액은 일평균 1조3651억원으로 전년 대비 15.2% 늘었다. 이용건수도 일평균 2886만건으로 전년 대비 15.0% 증가했다.
한은 관계자는 “신용카드 및 계좌이체 지급대행이 늘어난 가운데 가상계좌 지급대행이 배달 등 용역대금 및 도소매 판매대금을 중심으로 큰 폭 증가했다”며 “선불금 등 기타 지급대행도 간편지급 서비스 제공업자들의 자사 선불금 이용 활성화 노력 등으로 크게 늘었다”고 설명했다.
11번가 등 오픈마켓에서 거래가 확정된 이후 결제대금을 판매자에게 제공하는 유형의 결제대금예치 서비스(에스크로) 이용금액은 일평균 1757억원으로 전년 대비 13.7% 늘었다. 이용건수는 393만건으로 22.9% 늘었다.
아파트 관리비, 전기·가스 요금 납부 등에 사용되는 전자고지결제 서비스 이용실적은 일평균 이용금액이 795억원으로 전년 대비 19.9% 늘었다. 이용건수는 29만건으로 8.4% 늘었다.
eastcold@fnnews.com 김동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