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솥비빔밥은 中문화유산"..선넘은 中체인점 1000개 넘었다

      2024.09.23 10:29   수정 : 2024.09.23 14:21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한국 전통 음식 중 하나인 돌솥비빔밥이 3년 전 중국의 성(省)급 무형문화유산으로 지정된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논란이 된 가운데 중국 전역에서 이러한 내용으로 홍보하며 돌솥비빔밥을 파는 매장 수가 1000개를 넘어선 것으로 알려졌다.

서경덕 교수 "한복 중국서 유래했다는 억지 주장 뒷받침"

23일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는 "지난주 큰 논란이 된 이후 많은 제보를 받고, 돌솥비빔밥을 대표 메뉴로 장사하고 있는 중국 프랜차이즈 '미춘'을 알게 됐다"고 전했다.

서 교수에 따르면 해당 프랜차이즈는 매장에서 한 여성이 한복을 입고 돌솥비빔밥을 들고 있는 광고판을 사용하고 있으며, 돌솥비빔밥을 '조선족 비물질 문화유산'으로 홍보하고 있다.



서 교수는 이를 두고 "한복이 중국의 한푸에서 유래했다는 억지 주장을 뒷받침하는 듯하다"고 지적했다.

문제의 프랜차이즈 매장 수는 이미 중국 전역에서 1000개를 돌파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서 교수는 "예전부터 김치, 삼계탕 등 한국의 전통 음식을 중국의 것이라는 억지 주장을 펼쳐 왔는데, 돌솥비빔밥까지 체인점을 만들어 홍보하는 건 선을 넘었다"고 직격했다. 그러면서 "중국에 관광 온 외국인들이 자칫 돌솥비빔밥을 중국 음식으로 오해하는 일이 벌어질 수 있어 매우 우려스럽다"며 "이번 일을 계기로 한국의 전통 음식을 전 세계에 올바르게 알리기 위한 다국어 영상 캠페인을 꾸준히 펼쳐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돌솥비빔밥 뒤늦게 인지한 외교부 "중국에 대응"

앞서 중국 지린성 정부는 지난 2021년 돌솥비빔밥 조리법을 '조선족 돌솥비빔밥 제작 기예(조리 기술)'라는 항목으로 지역 무형문화유산 목록에 포함시켰다.


이를 두고 외교부는 지난 20일 입장문을 내고 "역사 문제가 우리 정체성과 관련된 중요한 사안이라는 인식 하에 중국 측의 역사 왜곡 시도에 대해 단호하게 대응한다는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며 "이번 지린성 조치를 포함해 우리 문화정체성과 관련된 사안이 양국 국민 간 우호정서에 부정적 영향을 끼치지 않도록 중측에도 필요한 노력 지속 촉구 중"이라고 강조했다.

국가유산청도 무형유산 관리를 강화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국가유산청은 "체계적 관리 및 대응이 시급한 무형유산을 선별하는 등 추가적인 연구용역 수행을 통해 경쟁력 강화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라며 "필요시 유네스코 인류무형유산 우선 등재를 위한 선제적 조치 강구 등을 추진해 나가겠다"고 했다.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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