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달청, 공공전기차 안전·화재대응 역량 높인다

      2024.09.23 12:28   수정 : 2024.09.23 12:28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앞으로는 전기자동차와 전동차의 배터리 주요정보를 제품 규격서에 공개해야한다. 전기차 화재에 대비해 전기차 화재진압장비 등에 대한 혁신제품 발굴과 보급도 확대된다.

조달청은 지난 6일 정부가 발표한 '전기차 화재 안전관리 대책'에 맞춰 공공부문의 전기차·전동차 및 전기차 충전장치 안전관리 방안을 마련,추진한다고 23일 밝혔다.



연간 공공조달 시장이 구매하는 전기차는 지난해기준 총 1701억원, 지하철 등 전동차는 1053억원, 전기차 충전장치는 426억원 수준으로 공공부문 친환경차 구매의무 정책에 따라 매년 증가하는 추세다. 이에 조달청은 공공조달에서의 전기차와 충전시설 화재 불안감을 없애고, 전기차 등의 안전을 확보하기위해 이번 대책을 마련했다.


이 대책에 따르면 배터리가 내장된 전기자동차와 전동차의 배터리 주요정보를 제품 규격서에 의무적으로 공개토록 하고, 스마트 제어 완속충전기를 나라장터 쇼핑몰에 새로 등록하는 등 충전시설 안전성도 확보한다.

배터리 셀 원산지까지 공개

전기차의 경우 배터리 정보공개 의무화가 빠르게 안착될 수 있도록, 공공전기차는 수정계약을 통해 신속하게 규격서를 정비해 정부대책 보다 앞당겨 배터리 정보공개를 10월까지 완료한다. 공개되는 정보는 정부대책에서 발표된 셀 제조사, 형태, 주요 원료에 더해 셀 원산지까지도 확대 공개한다. 공개대상은 중앙조달되는 전기차 구매(단가·총액)·임차계약에 모두 적용되며, 조달청을 통하지 않는 자체계약에도 적용되도록 자체 조달기관에도 안내하고 계도할 계획이다. 또한, 배터리 인증제가 본격 실시되면 인증된 배터리를 사용한 제품만 공공조달시장에 납품될 수 있도록 선제적으로 규격을 정비할 예정이다.

배터리를 사용하는 지하철 등 전동차도 전기차와 동일하게 배터리 주요 정보를 제품 규격서에 공개한다. 또한, 총액입찰로 진행되는 전동차의 경우 입찰 제안요청서에 외부충격으로 인해 발생하는 화재 예방 시설·장비 등을 입찰자가 직접 제안하고 심사·평가에 반영토록 해 화재 예방 시설·장비 등이 검증되지 않은 전동차의 공공조달 시장 진입을 차단할 계획이다.

배터리 과충전예방 충전기 확산

충전 중 화재 발생에 대비, 질식소화포나 소화기와 같은 안전장비를 전기차와 함께 구매할 수 있도록 기존의 충전장치 단독계약에 더해 안전장비 추가 선택계약(옵션계약)을 도입한다. 또한, 배터리 과충전을 막는 예방기능이 포함된 스마트 제어 충전기를 새로 나라장터 종합쇼핑몰에 등록, 스마트 제어 충전기 보급 확산을 지원한다.

전기차 화재진화장비 발굴

이와 함께 이번 대책은 전기차 등의 화재에 능동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혁신적 기술이 적용된 전기차 화재진압장비 등에 대한 혁신제품 발굴 및 보급도 확대하는 내용을 포함하고 있다.

종합쇼핑몰에 등록된 소화기 등 일반적 화재 진압장비 외에, 혁신 기술이 적용된 전기차 화재진화 장비로 4개 제품이 혁신제품으로 지정돼 있다.

차량 구조상 리튬배터리에 직접 소화액 살포가 어려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자체 하부와 배터리 팩을 관통해 배터리 내부 화재 지점에 직접 소화액을 살포하는 제품을 올해 7월 혁신제품으로 지정한 바 있다. 질식소화포는 화재 발생 시 자동차를 덮어 산소 공급을 차단해 화재 초기 확산을 억제하고 주변으로 화재가 번지는 것을 막는 효과가 있다.

혁신제품으로 지정된 질식소화포는 섭씨 1400도에도 견디는 고내열성 원단과 스테인리스 봉제사를 사용해 내열 성능을 높였다.

전기차 충전기 또는 배전함 내부에 장착해 과전류로 인한 화재 발생 시 일정온도가 되면 소화약제가 순간 자동 방출돼 초기 화재 진압으로 골든 타임을 확보하는 전기화재형 자동소화시스템과, 비전도성 강화액으로 배터리를 냉각시켜 불을 끄는 소화기도 있다.

혁신제품 모집 분야(기존 3대 분야·23개 세부항목)에 화재대응 분야를 세부항목 트랙으로 신설해 전기차 화재예방 및 진압장비에 대한 혁신제품 발굴·지정을 확대한다. 특히, 수요자제안형, 민간전문가(스카우터) 추천형 혁신제품 지정을 확대해 현장여건에 맞는 맞춤형 기술개발을 견인할 계획이다.

조달청 예산으로 혁신제품을 선구매해 실증하는 혁신제품 시범구매 시 전기차 화재예방 및 진압장비에 대한 시범구매 규모, 대상기관, 횟수 등을 확대해 관련 혁신제품을 현장에 빠르게 공급한다. 아울러, 국내에서 검증된 전기차 화재대응장비는 해외수출로 이어지도록 해외실증 기회도 부여할 계획이다.

전기차화재대응 R&D지원

혁신제품 연구개발(R&D)을 통해 전기차 화재대응 기술개발 및 성능개량을 견인한다. 내년도 시범구매 연계형, 스케일업형(Scale-Up) 혁신제품 R&D 과제 선정 시 전기차 화재예방, 진압장비 등에 대한 혁신제품 R&D를 추진한다.


임기근 조달청장은 "정부의 전기차 화재 안전관리 대책이 공공조달 분야부터 앞장서 이행될 수 있도록 이번 방안을 추진하게 됐다"면서 "정부의 추가 개선과제가 발표되면 이를 선제 반영하는 한편, 공공조달에서 각종 재난 및 안전사고에 신속하게 대응하고, 일상의 안전이나 위협에 대응해 혁신적인 솔루션을 제공하는 혁신제품을 발굴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kwj5797@fnnews.com 김원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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