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명이 일해서 104.2명 노인 부양한다. 2072년 한국 현실
2024.09.23 14:18
수정 : 2024.09.23 14:38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약 50년 뒤인 2072년 한국이 전 세계에서 3번째로 65세 이상 노인 인구가 많은 나라일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반면 출산율은 현재의 꼴찌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예측됐다.
통계청은 23일 이같은 내용을 담은 ‘2022년 기준 장래인구추계를 반영한 세계와 한국의 인구현황 및 전망’을 발표했다. 자료에 포함된 인구지표는 각 연도의 7월 1일 시점을 기준으로 작성됐다.
세계 인구는 2024년 81억6000만명에서 2072년에는 102억2000만명에 2.2배 늘어날 것으로 예상됐다. 그러나 같은 기간 한국 인구는 5200만명에서 3600만명으로 30.8% 줄어들 것으로 예측됐다. 세계 인구가 25.2% 증가할 때 한국 인구는 30.8% 줄어드는 것이다.
남북한을 모두 합쳐도 50년 뒤 6000만명 밑으로 줄어들 예측됐다. 올해 7800만명 수준이던 남한과 북한 총 인구는 2072년 5900만명으로 감소할 것으로 전망됐다. 이에 따라 올해 20위 수준이던 남북한 인구 순위는 2072년 40위로 20계단 떨어진다.
한국은 인구가 줄어드는 동시에 고령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2072년 세계인구 중 65세 이상 고령인구가 차지하는 비중은 20.3%로 올해보다 두 배 가까이 늘어날 전망됐다. 같은 기간 한국의 고령인구 비중은 19.2%에서 47.7%로 치솟을 것으로 예상됐다.
한국인구 중위연령은 2024년 46.1세에서 2072년 63.4세로 17.3세나 높아질 것으로 전망됐다. 반면 세계 인구 중위 연령은 2024년 30.6세에서 2072년 39.2세로 8.6세 높아지는데 그칠 것으로 예상됐다.
고령 인구가 급증하면서 생산연령인구 100명당 고령인구의 비율을 뜻하는 노년부양비도 급격히 늘어날 전망이다.
한국의 노년부양비는 올해 27.4명에서 2072년 104.2명으로 늘어나 3.8배 수준으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홍콩(170.9명)과 푸에르토리코(134.6명)에 이어 3번째로 높은 수준이다.
기대 수명도 계속 늘어날 전망이다. 한국의 기대수명은 2022년 82.7세에서 2072년 91.1세로 높아진다. 일본(91.1세)과 같은 수준이다.
이런 가운데 합계 출산율은 현재 꼴찌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됐다. 지난해 한국의 합계출산율은 0.72명이다. 마카오(0.66명), 홍콩(0.72명)을 제외하면 세계에서 최하위권이다. 2072년 한국의 합계출산율은 1.08명으로 마카오(1.04명) 다음으로 낮을 것으로 예상됐다.
spring@fnnews.com 이보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