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연내 사우디에 '네이버 아라비아' 설립...중동 공략

      2024.09.23 15:12   수정 : 2024.09.23 15:12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네이버가 올해 안으로 사우디아라비아에 중동 총괄 법인을 세운다. 글로벌 시장에서 소버린 AI(자국 내 AI 개발)로 차별화된 경쟁력을 강조해왔던 네이버의 성과로 해석된다.

네이버는 사우디아라비아에 중동 총괄 법인인 가칭 '네이버 아라비아(NAVER Arabia)'를 연내 설립할 계획이라고 23일 밝혔다.

이를 위해 네이버는 사우디가 글로벌 기업들을 대상으로 제공하는 RHQ(Regional HQ) 프로그램에 참여, 첨단 기술 분야의 대규모 국책과제들에 함께 협력하는 한편 다양한 비즈니스 기회를 발굴할 계획이다.

네이버는 사우디에서 진행된 개별 사업 단위별 합작법인(JV) 설립도 함께 추진한다. 사우디 디지털 트윈 플랫폼 구축 사업의 파트너로 참여 중인 사우디 자치행정주택부와 국립주택공사 등과 함께 JV를 구성하는 식이다. 중동 총괄 법인장에는 사우디 사업을 초기부터 이끈 채선주 대외·ESG정책 대표가 거론되고 있다.

네이버는 디지털 트윈에 이어 ‘소버린 AI’ 구축에 있어서도 사우디와 본격적인 협력이 시작된 만큼, 팀네이버의 기술 기반 B2B 사업이 중동 지역에서 먼저 글로벌 외연을 넓혀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실제로 팀네이버는 지난 12일 '글로벌 AI 서밋 2024(GAIN 2024)'에 참석하며 사우디아라비아의 AI 분야를 주관하는 데이터인공지능청과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AI·클라우드·데이터센터·로봇 등 다양한 기술 분야에서 폭넓게 협력하기로 한 바 있다.

아랍어에 기반한 거대언어모델(LLM) 개발을 비롯해 사우디 데이터인공지능청이 준비 중인 △데이터센터 관련 설루션 및 서비스 △클라우드 설루션 △지능형 로봇 및 관련 응용 서비스 연구 개발 등을 함께한다. 사우디 데이터인공지능청은 모하메드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의 직속기구로 '사우디 비전 2030'을 주도하는 기관이다.

지난 10일부터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에서 열린 AI 컨퍼런스 GAIN 2024 컨퍼런스에는 이해진 글로벌투자책임자(GIO)를 비롯해 최수연 대표, 채 대표 등 네이버 수뇌부가 총출동한 바 있다. 이 자리에서 김유원 네이버클라우드 대표는 키노트를 통해 "네이버의 AI 기술 역량과 경험으로 사우디아라비아의 새로운 AI 시대를 여는 데 기여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중동 시장에서의 성과는 네이버가 지난 약 10년간 꾸준한 투자를 통해 연구개발(R&D)에 힘을 실은 결과로 볼 수 있다. 네이버는 미국 연구단체 에포크AI로부터 하이퍼클러바 82B, 하이퍼클로바 204B, 하이퍼클로바X 등 3개 모델을 초거대 AI 모델로 인정받으며 세계적 수준의 기술력을 입증했다.
네이버클라우드와 네이버의 AI 연구논문 347건은 지난 2019년부터 2023년까지 5년간 글로벌 최고 권위의 학회들에게 채택됐다. 2019년 29편에 불과했던 것이 2022년과 2023년에는 각각 100여편으로 증가하며 이 기간 동안의 네이버 AI 기술의 급성장을 보여줬다.
네이버 AI랩은 최근 구글 스칼라 논문 피인용수가 4만 회를 돌파했다.

yjjoe@fnnews.com 조윤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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