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의 성지'..요즘 뜨는 브랜드 이곳으로 다 몰린다

      2024.09.24 06:42   수정 : 2024.09.24 09:40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압구정역과 압구정로데오역을 잇는 도산대로 일대가 트렌드를 이끄는 패션·뷰티 브랜드의 플래그십 매장으로 채워지고 있다. 압구정로데오 상권이 되살아나고 패션과 라이프스타일 트렌드의 중심지로 주목받으면서 국내는 물론 외국인 고객들의 눈길도 끌 수 있는 요충지가 됐기 때문이다. 오프라인에서만 누릴 수 있는 '이색 경험'을 바탕으로 차별화된 컨텐츠를 제공하는 플래그십 매장이 도산대로 일대에 몰리면서 새로운 '핫플레이스'로 급부상하는 분위기다.



24일 패션·뷰티 업계에 따르면 특별한 경험을 추구하고 소비하는 분위기에 맞춰 차별화된 브랜드 경험 전달을 위해 플래그십 매장의 명소화에 공을 들이고 있다. 공간 자체를 일부러 찾아오는 '명소'로 만드는 것이 브랜드의 정체성을 강화하는 데 큰 역할을 한다는 판단에서다.

한시적으로 운영되는 팝업스토어가 서울 성수동을 중심으로 모인다면, 플래그십 매장은 서울 강남구 신사동 도산대로에 집결하고 있다. 일찌감치 지난 2022년 도산대로 안쪽에 자리잡은 골프브랜드 '말본'을 중심으로 반경 1200미터 내에 마뗑킴과 에이피알의 플래그십 매장이 지난 13일과 지난달 30일 각각 문을 열었다. 압구정동 접한 이 일대는 고급 브랜드와 프리미엄 매장이 많은 특성 상 브랜드 이미지에도 긍정적이라는 평가다.
또 매출의 절반 이상을 외국인이 차지할 만큼 국외 관광객도 많은 곳이라 글로벌 진출을 계획하고 있는 브랜드로서는 놓칠 수 없는 지역이 됐다.

실제 지난 20일 방문한 패션 브랜드 '마뗑킴' 도산점에는 한국인보다 일본인이 더 많았다. 마뗑킴은 도산점이 국내 소비자들에게 새로운 쇼핑 경험을 제공할 뿐만 아니라, 해외 시장 진출을 위한 교두보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마뗑킴 관계자는 "현재 한국인 고객보다 외국인 매출 비중이 조금 더 높은 것으로 파악된다"고 말했다. 마뗑킴은 올 하반기 중 홍콩, 마카오, 대만 등 중화권 지역에 해외 단독 매장들을 차례로 오픈해 외국 고객들과의 접점을 확장할 계획이다.

지난달 문을 연 에이피알의 플래그십 매장 '스페이스 도산' 역시 외국인과 내국인 매출 비중이 7대 3에 이르고 있다. 플래그십 매장에서만 판매하는 한정판 제품을 받기 위해 오픈런을 하는 고객 대부분이 외국인인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 강남구 신사동에 위치한 스페이스 도산에는 메디큐브, 널디, 포맨트 등 에이피알 소속 브랜드가 총집결해있다. '미지의 행성을 탐험하는 우주 정거장'을 콘셉트로 브랜드 간 개성 강조하면서 연결성을 더했다. 1층과 2층에는 브랜드나 제품의 전시 없이 우주 행성처럼 꾸며진 공간만 있는데 이 곳이 벌써 인증샷 명소로 떠오르고 있다. 입구부터 우주정거장을 연상시키는 에어로크 연출을 비롯, 실내 벽면 전체 LED를 통해 신비로운 우주에 들어와 있는 듯한 느낌을 표현하면서 외국인들에게 특히 인기다.

에이피알 관계자는 "'공간'과 '우주'의 의미를 겸비한 '스페이스(Space)'로 명명된 공간에서 다채롭고 즐거운 체험을 이어갈 수 있다"면서 "에이지알 부스터프로의 경우 오프라인에서 체험해볼 수 있는 공간이 홍대와 현대백화점 판교점과 함께 단 세곳 뿐이기 때문에 더욱 주목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골프브랜드 말본은 도산대로 플래그십 매장의 시초격이다.
지난 2022년 '말본 6451'이라는 이름으로 대로변이 아닌 약간의 수고를 들여 찾아가야 하는 도산대로 안쪽에 자리잡아 차별화를 기했는데, 이 주변으로 다양한 브랜드의 플래그십 매장이 채워지면서 플래그십 거리를 형성했기 때문이다. 말본6451 역시 최근에 글로벌브랜드 코카콜라와 협업 컬렉션을 출시하며 이를 기념한 내외부 인테리어를 단장해 포토존으로도 관심 받고 있다.


말본6451 매장 관계자는 "해당 매장에서만 구매 가능한 플래그십 전용 상품들이 마련돼 있는 점이 고객들의 방문 동기가 되기도 한다"면서 "중국인들의 경우 한명이 천만원 넘게 구입하기도 하는 등 말본골프만의 브랜드 헤리티지와 제품을 경험하고자 하는 외국인들에게 큰 관심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wonder@fnnews.com 정상희 기자

Hot 포토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