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로자 햇살론 빌리고 '못갚는' 직장인들..연체율 13% 육박
2024.09.23 14:55
수정 : 2024.09.23 14:55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신용도가 낮은 직장인에게 급전을 빌려주는 ‘근로자 햇살론’ 연체율이 13% 가까이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불황형 대출로 꼽히는 ‘보험사 근로자 햇살론’도 덩달아 늘면서 올해 상반기 신청 건수가 지난해 전체 수준에 달했다.
23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민병덕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서민금융진흥원으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근로자 햇살론 대출 차주가 대출금을 갚지 못할 경우 서금원이 이를 대신 갚는 대위변제 비율이 올해 2·4분기 12.7%를 기록했다.
민병덕 의원은 "고물가와 경기 침체가 장기화해 가계의 상환 여력이 줄었고 고금리 기조 또한 이어졌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근로자 햇살론은 연소득 3500만원 이하 직장인이면서 개인신용평점 700점 이하인 대출자가 받을 수 있는 대출이다.
올해 상반기 근로자 햇살론의 대위변제율이 치솟자 서금원은 지난 8월 근로자 햇살론 원금 상환을 최대 1년간 미뤄주기로 했다. 근로자 햇살론의 대출 금리는 상반기 기준 9.4% 수준이다.
경기 회복 전망이 불투명한 상황에서 ‘최후의 보루’로 여겨지는 보험금 담보 근로자 햇살론은 올해 상반기 이미 지난해 한해 동안의 실행 건수에 도달했다.
보험사 근로자 햇살론은 올해 2·4분기 기준 169건 실행돼 이미 지난해 실행건수(169건)에 도달했다. 올 연말쯤이면 수치가 작년 건수의 두 배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민 의원은 "정책 금융의 부실이 현실화하려 하자 서금원이 부랴부랴 1년의 원금 상환 유예에 나섰지만 이는 언 발의 오줌 누기식 땜질 처방에 불과하다"면서 "적절한 시기 과감한 채무 조정에 나서지 않는다면 금융 약자를 위한다는 근로자 햇살론이 오히려 빚으로 서민의 발목을 잡는 족쇄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sjmary@fnnews.com 서혜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