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이 첫 시작… 은행 책무구조도 제출 속도
2024.09.23 18:12
수정 : 2024.09.23 18:12기사원문
내년 1월 책무구조도 본격 도입을 앞두고 금융감독원이 제도의 조기 안착을 위해 책무구조도를 미리 제출하는 금융사에 제재 감경 등 인센티브를 제공하기로 하면서 은행과 금융지주사들이 책무구조도 도입에 속도를 내고 있다.
23일 금융권에 따르면 KB·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금융지주와 5대 시중은행은 오는 11월 초부터 시작되는 책무구조도 시범운영에 모두 참여할 예정이다.
신한은행이 책무구조도를 이날 금감원에 제출했고, 하나은행, 우리은행, NH농협은행과 신한금융지주, NH농협금융지주 등도 다음달 말까지 책무구조도를 제출하고 시범운영에 참여할 예정이다.
책무구조도는 금융사 임직원의 직책별 내부통제와 위험관리에 대한 책임을 사전에 특정하는 제도로, 금융사고 예방을 위해 도입됐다. 금융사에서 횡령, 배임, 불완전판매 등 금융사고가 발생하면 업무 연관성에 따라 내부통제 책임을 최고경영자(CEO)에게까지 물을 수 있는 것이 핵심이다.
신한은행은 지난해 초 책무구조도 기반 내부통제 체계 구축을 위해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하고 책무구조도 준비에 나선 바 있다. 올해 초 공포된 '금융회사의 지배구조에 관한 법률'과 하위 규정 내용을 충실히 반영하는 등 정교화 과정을 거쳐 책무구조도를 완성했다.
신한은행은 각 임원의 책무를 규정하는 책무구조도 이외에 본점 및 영업점 부서장의 효과적인 내부통제 및 관리를 위해 '내부통제 매뉴얼'을 별도로 마련했다. 부서장에서 은행장까지 이어지는 내부통제 점검 및 보고를 위한 '책무구조도 점검시스템'도 도입, 임직원들의 점검 활동과 개선 조치들이 시스템상에서 관리될 수 있도록 했다.
다른 시중은행도 책무구조도를 조기에 제출하기 위해 속도를 낼 전망이다. KB국민은행은 책무구조도 초안을 완성하고, 금감원에 제출하기 앞서 이를 고도화하고 있다. 이달 초에는 책무관리 업무를 총괄하는 'KB책무관리실'을 신설했다. 준법감시인 산하에서 책무구조도 운영과 점검 등 은행의 책무관리 업무를 전담하는 조직으로, 금감원과의 소통 창구 역할을 수행하면서 책무구조도가 안정적으로 정착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gogosing@fnnews.com 박소현 박문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