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파트너' 장나라 "연기대상? 전혀 아냐…상 바라면 삶 팍팍해져"
2024.09.24 08:15
수정 : 2024.09.24 08:15기사원문
(서울=뉴스1) 윤효정 기자 = 배우 장나라가 연기대상이 유력하다는 반응에 "상을 바라면서 연기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SBS 드라마 '굿파트너'에서 열연한 장나라는 23일 서울 종로구 서울관광플라자에서 인터뷰를 갖고 드라마 비하인드 스토리와 함께 연기 변신에 나선 소감을 밝혔다.
'굿파트너'는 이혼이 '천직'인 스타변호사 차은경과 이혼은 '처음'인 신입변호사 한유리의 차갑고 뜨거운 휴먼 법정 오피스 드라마. 장나라는 기존의 여린 이미지를 벗고 냉철하고 이성적인 변호사 차은경으로 분해 시청자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장나라는 날카로운 눈빛과 검은 슈트, 냉소적인 분위기로 변신한 것은 물론, 이혼 사건의 변호인에서 당사자가 되는 사건을 통해 큰 진폭의 감정 연기를 소화하며 시청자들의 호평을 받았다. 장나라의 활약과 함께 '굿파트너'는 최고 시청률 17.7%(닐슨코리아 전국 시청률)를 기록하며 흥행에 성공했고, 그의 수많은 대표작 대열에 추가됐다.
장나라는 새로운 도전이 시청자의 응답을 받은 것이 감사하다면서, '하늘의 별'처럼 멀고 어려운 연기를 더욱 잘하고 싶은 마음으로 다음을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데뷔 23년 차, 그럼에도 여전히 뜨겁고 더욱 뚜렷한 길을 향해 나아가는 장나라의 이야기다.
-'굿파트너'가 인기리에 종영했다.
▶제가 바라고 소망하는 것보다 훨씬 잘 됐다. 너무 감사했다. (전작인) '커넥션' 시청률이 높아서 도움을 많이 받은 것 같다. '커넥션' 끝날 때도 감사했다. 일단 기대 이상으로 시청률이 나와 보면서 좋았다. 시청률이 낮을 때보다 '잘 봤다'고 하시는 분들이 많다. 지금 아파트에 오래 살았는데, 아파트에서 마주치는 어르신들이 많이 말씀해 주셔서 느낀다.
-시청자들이 불륜 등 자극적인 소재에 더 이입한 걸까. 결혼 후에 불륜 소재 드라마에 출연하는 것은 어땠나.
▶그동안 불륜에 시달리는 역할을 많이 했다. 의도한 바는 아니었다. 다 이입을 하셨던 것 같다. (결혼이) 큰 차이는 없다. 연기할 때는 제 개인적인 것을 아예 생각하지 않는다. 제 개인적인 감정과 극을 분리하려고 한다. 예전에 되게 슬픈 적이 있었는데 집중이 전혀 안 되더라. 확실히 나는 사생활과 연기가 분리돼야 잘 되는구나 싶었다. 미혼이든 기혼이든 불륜 소재 연기는 기분이 안 좋다. (웃음)
-불륜 소재 드라마 경험이 없는 것은 아닌데 이 대본에 더 끌린 이유가 있나.
▶사실 '사랑과 전쟁' 등 굉장히 잘 즐겨보고 있다. 범죄를 다룬 콘텐츠도 좋아한다. 불륜, 이혼 등 이런 소재에 관심이 있는 것은 아니다. 제가 작품을 하는 이유는 일단은 '재미'다. 저 개인적으로는 여러 가지 단점이 많은 연기자여서 어릴 때부터 오는 배역이 한정적이었는데 그 안에서 비슷해도 다른 점을 할 수 있는 걸 찾게 됐다.
-'굿파트너'에서는 어떤 모습을 보여주려고 했나.
▶제가 고민이 참 많을 때였다. 무엇을 보여줘야겠다. 그런 건 아니고 한유리를 중심에 두고 캐릭터를 잡았다. 남지현 씨가 워낙 잘하는 분이기도 하고, 내가 뭔가 안 될 때는 기대서 가자는 생각이었다. (한유리를) 중심에 두고 이 캐릭터가 열받을 수 있게, 이 캐릭터다 성장하고 어쩌면 화날 수도 있는 캐릭터라고 생각하고 했다.
-연기대상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전혀 아니다. 저랑 먼 이야기 같다. 가요대상도 너무 감사하게 (당시에 노래가) 잘 된 거고 시트콤도 잘 되고 모든 분이 너무 도와주신 거다. 행운이 엄청나서 가능했던 거지 탁월한 실력이 있어서 그랬던 것은 아니다. 너무 좋기는 한데, 이거는 과분하다. 그런 생각이 지배적이었다. 상을 목표로 하면 삶이 팍팍해질 것 같다. 예전부터 상 욕심은 내려놨다. 저는 괴로움 없이 즐겁게 살고 싶다. 내 목표는 여기서 좋은 성과를 내서 이다음 작품에서 뭔가 잘할 수 있거나 다른 모습을 보여줄 수 있는 다른 컨디션을 얻는 것이다. 좋은 작품이 왔으면 좋겠다.
-장나라의 새로운 얼굴을 봤다는 평가에 대해서는.
▶처음부터 말투는 호불호가 갈릴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 과감한 선택을 하면 아무래도 걱정이 된다. 어떻게 받아들이실지 걱정도 된다. 첫 회 때 이상하게 보시는 분도 계셨던 것 같은데 갈수록 재미있게 봐주시더라. 되게 좋았다. 차은경은 마냥 감사한 캐릭터다. 저와 많이 달라서 좋았고 재미있었다.
-올림픽으로 인한 결방 때문에 시청률 상승세가 주춤했다는 반응도 있다.
▶당연히 나도 인간이라 '미치고 환장하네' 싶었는데 계속 마음을 다스렸다. '감사한 줄 알아라.'고 했다. 안 됐던 작품도 많다. 그러니 감사한 줄 알아야겠다 싶었다. 촬영하고 있었는데 정말 좋은 팀이어서 즐겁게 임했다.
<【N인터뷰】②에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