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K "고려아연, 기업지배구조도 세계 1등 될 수 있다"

      2024.09.24 09:17   수정 : 2024.09.24 09:17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MBK파트너스는 24일 "고려아연이 사업 뿐만 아니라 기업지배구조(corporate governance)도 세계 1등 기업이 될 수 있도록 지지를 요청한다"고 밝혔다.

MBK파트너스 관계자는 "고려아연은 장병희 회장과 최기호 회장이 창업한 후 장씨와 최씨 두 가문의 주도 하에 지난 50년간 큰 성장을 이뤘다. 하지만 고려아연이 처한 경제사회 환경이 변화했고, 3세대까지 내려온 두 가문에 의한 경영은 세계 1등 기업 고려아연에게 이제는 부담으로 느껴지게 됐다"며 "고려아연도 더 큰 도약을 위해서 이제는 양가문에 의한 경영시대를 마무리하여 매듭짓고, 글로벌 거버넌스 체계(global corporate governance)에 기반한 전문경영 시대로 진입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장형진 영풍 고문 측-MBK파트너스는 오는 10월 4일까지 고려아연에 대한 공개매수를 진행 중이다. MBK파트너스는 이를 통해 고려아연 주식 최소 7%(144만5036주)에서 최대 14.6%(302만4881주)까지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만약 14.6%의 지분을 확보한다면 MBK파트너스와 영풍은 지분 47.7%를 보유하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MBK파트너스는 공작기계 제조업인 두산공작기계를 인수해 세계 6위 수준에서 세계 3위로 성장, 경상남도 토종기업인 DTR오토모티브에 매각해 모범적인 국가기간산업 투자사례를 만들었다고 자화자찬했다. 중국에 매각하는 일이 없다고 강조했다.

MBK파트너스 관계자는 "일각에서는 MBK파트너스가 고려아연의 경영권을 확보하게 되면, 현재 추진하고 있는 신성장사업들이 모두 중단될 것 같이 호도하고 있다. 이익에만 집중해, 제품 품질을 저하시킬 것처럼 매도하고 있다. 협력업체들과의 관계도 중단될 것으로 넘겨짚고 있다. 핵심 기술이 유출되고, 심지어 인수 후에는 중국에 매각될 것 같이 말하고 있다. 근거없는 억측이며, 현실성 없는 주장"이라고 주장했다.

고려아연 임직원들의 고용안정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는 입장도 냈다. 좋은 직장이 되도록 하겠다고 선언했다. 다만 직전 김광일 부회장이 "어떠한 구조조정도 계획하고 있지 않다"고 한 발언에서는 후퇴했다고 평가되는 부분이다.

MBK파트너스는 자원재생, 신재생에너지, 전기배터리 소재 사업이 중심이 된 트로이카드라이브에 대해선 지지했다. 다만 회사 재산의 사적인 유용을 막겠다는 입장이다.

지역 경제 이바지도 약속했다. 고려아연이 그동안 울산광역시에 약속했던 고용, 투자는 중단 없이 계속 추진하겠다는 입장이다.

MBK파트너스 관계자는 "MBK파트너스가 투자했던 두산공작기계가 경상남도와 창원시와 함께 성장했던 것처럼 고려아연은 울산광역시와 함께 성장해야 한다. 이를 위해 고용창출과 투자로 지역경제에 이바지하겠다. 지역사회를 위한 ESG(환경·사회·지배구조) 노력 또한 강화될 것"이라고 약속했다.

협력업체와 고객사와 상생협력도 강조했다. 협력사와 고객사의 발전을 위해 기여할 수 있는 고려아연을 만들겠다는 포부다.

MBK파트너스 관계자는 "협력업체들의 성장발전을 위해서는 고려아연과의 상생협력적 관계가 중요하다.
고객사를 위해서는 세계 최고의 제품을 안정적으로 공급해야 하고, 이를 위해서는 끊임 없는 R&D와 투자활동 그리고 품질관리 활동이 선행돼야 한다. 현대자동차그룹, LG그룹, 한화그룹과의 사업협력이 매우 중요하다.
그 협력관계가 성공적일 수 있도록 부단히 노력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ggg@fnnews.com 강구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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