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심리상태를 스마트 스피커로 체크한다

      2024.09.24 11:33   수정 : 2024.09.24 11:33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한국과학기술원(KAIST) 전산학부 이의진 교수팀이 사용자 스스로가 자신의 정신건강 상태를 알아볼 수 있는 스마트 스피커를 개발했다. 이 스마트 스피커는 사용자의 주변 상황을 실시간으로 파악해 최적 시점에 정신건강 관련 질문을 한다. 특히 텍스트, 이미지, 음성, 영상 등 다양한 유형의 입력을 동시에 처리할 수 있는 멀티모델 시스템을 적용했다.



이의진 교수는 24일 "이번에 개발한 스마트 스피커를 앞으로 인간상담사와 같은 기능의 정신건강 관리 지원 스마트 스피커로 발전시킬 계획"이라고 말했다. 또한 "실내에서 수집된 일상생활 데이터를 AI 모델로 학습해 사용자 정신건강 상태에 따라 라이프 스타일 패턴을 예측하는 시스템도 개발해 향후 정신질환 조기 발견과 효율적인 관리를 가능케 할 AI 에이전트의 혁신을 이끌 것"이라고 말했다.

우선 연구진은 스마트 스피커에 멀티 모달 센서를 장착했다. 이 스피커는 실내 움직임, 조명, 소음, 이산화탄소 등 다양한 센서 데이터를 종합적으로 분석해 사용자의 존재 및 활동을 감지한다. 이를 통해 스피커가 말 걸기 좋은 시점이 검출되면 정신건강 자가 추적 설문을 능동적으로 요청하는 상황 인식 기반 자가 추적 기술을 적용했다.
이 기술로 인해 설문 응답의 효율성을 높였다.

또한, 설문 입력도 다양한 방식을 사용할 수 있게 만들었다. 음성 뿐만아니라 터치스크린도 지원해 사용자들이 음성 또는 터치 입력 방식을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도록 해 상호작용의 폭을 넓혔다. 이를 통해 사용자는 상황에 맞는 최적의 인터페이스를 선택해 자가 추적을 쉽게 수행할 수 있도록 했다.

연구진은 자가 추적 스마트 스피커를 1인 가구 20세대에 설치하고 한달 동안 총 2201개의 정신건강 설문 응답 데이터셋을 구축했다.

데이터 분석 결과, 사용자의 주변 상황을 실시간으로 파악해 최적의 시점에 정신건강 관련 질문을 할 경우 응답률이 더 높으며, 어떤 상황에서 음성 또는 터치 인터페이스를 선호하는지도 파악했다.

사용자들은 오전보다는 오후에 질문했을때 응답률이 더 높았다.
오전의 응답률이 52.3%이었던 반면 오후에 55.3%, 밤에 62.4%의 응답률을 기록했다.

또한 스마트 스피커가 말로 사용자에게 요청을 하다 보니 스피커 근처에서 사용자의 활동을 감지하는 것이 정신건강 설문 응답률에 큰 영향을 미쳤다.
음성 입력의 편의성에도 불구하고 전반적으로 참가자들은 음성 입력보다는 빠른 응답이 가능한 터치 입력을 선호했다.

monarch@fnnews.com 김만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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