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막의 새벽' 담은 향...푸치코리아, 한국 시장 진출 본격화

      2024.09.24 16:56   수정 : 2024.09.25 13:55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숨을 깊게 들이쉬고, 바닥에 깔고 앉은 방석을 사막의 모래라고 생각해 보세요"
24일 오전 서울 강남구 포지티브호텔 클럽하우스. 햇볕이 가득 내리쬐는 3층 공간에 뷰티 브랜드 바이레도(BYREDO)의 신제품 '데저트 던 오 드 퍼퓸'의 향과 함께 상상 속 사막 공간이 펼쳐졌다. 20여분간 눈을 감고 깊은 호흡 속 아침 햇살의 색감과 모래 언덕을 스치는 바람 소리가 코에 맴도는 향에서 오롯이 느껴지는 듯했다.

푸치코리아(Puig Korea)는 이날 오전 포지티브호텔 클럽하우스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뷰티 브랜드 바이레도의 한국 시장 직진출을 본격화한다고 밝혔다.

푸치는 1914년 설립된 스페인 패션 뷰티 기업으로, 향수, 메이크업, 패션 등 다양한 분야에서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푸치의 대표 브랜드 중 하나인 바이레도는 2022년 5월 푸치에 인수된 이후 올해 9월부터 푸치코리아를 통해 한국에 직진출했다.
데저트 던 오 드 퍼퓸은 바이레도가 한국 시장에 직진출한 후 출시된 첫 신제품이다.

현대적이고 독창적인 방식으로 향을 만드는 바이레도는 국내 대표적인 니치향수로 잘 알려져 있다. 2006년 스웨덴에서 처음 향수 브랜드로 출발한 바이레도는 2018년부터 2022년 사이 '토탈 라이프스타일 브랜드'를 표방하며 보디로션, 핸드로션, 헤어퍼퓸을 비롯해 홈 프래그런스, 아이웨어 등 적극적으로 상품군을 확장했다. 패션 브랜드 '오프 화이트', 미국 힙합 뮤지션 '트래비스 스캇' 등과의 협업을 통한 한정판 제품을 선보이는 등 적극적으로 브랜드 이미지 확장에도 나서고 있다.

푸치는 국내 유통망을 확대하고, 프로모션도 강화하는 등 본격적인 국내 시장 공략에 나설 예정이다. 르노 디비지아 지사장은 "푸치코리아는 첫 한국 직진출 브랜드인 바이레도 외에도 드리스 반 노튼(Dries Van Noten), 펜할리곤스(Penhaligon's), 라티잔 퍼퓨머(L'Artisan Parfumeur), 닥터 바바라 스텀(Dr. Barbara Sturm)과 같은 다양한 글로벌 브랜드를 운영하며 한국 시장에서의 비즈니스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바이레도가 한국 시장 직진출에 나선 건 국내 향수 시장이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어서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국내 향수 시장 규모는 2015년 5060억원에서 코로나19 확산이 한창이던 2021년 7606억원으로 확대됐다. 내년에는 1조원대까지 성장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바이레도도 한국의 향수 시장, 특히 니치향수 시장 성장세를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르노 디비지아 지사장은 "10년 전만 해도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의 뷰티 시장에서 향수가 차지하는 비중은 5%도 채 되지 않았지만, 최근에는 8~10%까지 성장할 만큼 향수에 대한 관심이 늘고 있다"고 말했다.

국내 향수 시장이 한창 덩치를 키우고 있었던 2022년을 전후해 국내 패션업체들이 잇달아 향수 시장에 진입한 것도 이 때문이다. 팬데믹 기간에도 향수 시장 성장성을 확인한 국내기업들은 니치 향수 편집숍을 별도로 내거나 대형 플래그십 매장을 선보이는 등 공격적으로 관련 사업 확장에 나섰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2022년 서울 강남구 신사동 가로수길에 세계 최대 규모의 '딥디크' 플래그십 매장을 냈다. 현대백화점그룹 계열 패션전문기업 한섬도 2022년 프랑스 니치향수 편집숍 리퀴드퍼퓸바를 선보였다.
서울 청담에 플래그십스토어를 낸 데 이어 전국 주요 백화점과 면세점에서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아르헨티나 니치향수 브랜드 푸에기아1833도 국내에 처음 선보였다.


업계 관계자는 "2030세대를 중심으로 스몰럭셔리 트렌드가 지속되며 니치향수 시장은 급성장하는 시장 중 하나로, 계속해서 새로운 브랜드 발굴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clean@fnnews.com 이정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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