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은보 거래소 이사장 “금투세 도입 일러... 아직 주식시장 체력 미진”

      2024.09.24 18:52   수정 : 2024.09.24 18:52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정은보 한국거래소 이사장이 주식시장의 뜨거운 감자인 금융투자소득세(금투세) 도입과 관련해 “현재의 금투세는 시기적으로 시행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정 이사장은 24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코리아 밸류업 지수 발표 후 기자간담회에서 질의응답을 통해 “금투세에 대한 논의가 상당히 진행되고 있으나 거래소 입장에서는 시기적으로 시행하기 어렵다고 판단된다”고 말했다.

이어 정 이사장은 “사례를 들어 설명한다면 우리가 환자에 대한 수술을 하려고 할 때도 환자가 나름대로 수술을 받을 만한 정도의 건강이 받춰줘야 한다.

하지만 현재 주식시장은 금투세를 도입하기에 아직까지 체력이 미진하다”고 설명했다.

또 정 이사장은 “금투세는 개인 투자자와 기관 투자자를 고려하는 방향으로 결론이 내려져야 한다”며 “배당소득이 종합소득과세 대상에 포함되는 상황에서 이러한 문제들을 같이 논의하고, 투자자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방향으로 개선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날 한국의 밸류업이 일본만큼 성과를 거두기 어렵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국내에 상장된 2600여개 기업은 대부분이 1인 대주주가 있는 반면, 일본의 경우 기금, 운용사 등이 대주주인 경우가 많다”며 “이러한 차원에서 밸류업의 속도가 조금 더딜 수는 있다”고 짚었다.

다만 정 이사장은 “여러번의 10대 그룹들과 면담을 진행하면서 대부분의 기업들이 경영 계획이 만들어지는 연말까지는 밸류업 공시를 발표할 것으로 기대된다”며 “10대 기업이 전체 시가총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고려했을 때 연말 이후에는 상당한 진도가 나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정 이사장은 밸류업 지수와 관련해 기존 지수와의 차별점도 강조했다.
정 이사장은 “밸류업 지수는 단계별 스크리닝 방식을 통해 한가지 우수 기업보다는 각 평가 지표를 고르게 충족하는 우수기업들이 선정될 수 있도록 했다”며 “특히 기존 대표 지수 대비 편입 종목수를 축소해 상관도를 낮췄다”고 강조했다.

밸류업 지수를 통한 해외 자금 유입 기대감도 내비쳤다.
정 이사장은 "해외 기업 설명회를 가보면 지수에 많은 관심을 보이고, 또 투자할 의향이 있다는 것을 접할 수 있었다“며 ”11월 밸류업 지수 선물이 나오고 상장지수펀드(ETF)가 출시되면 국내 투자자 뿐 아니라 기관 투자자, 해외 투자자들도 ETF 등을 통해 투자가 이뤄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hippo@fnnews.com 김찬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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