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투톱 '밸류업' 낙점… 통신주는 전멸

      2024.09.24 18:16   수정 : 2024.09.24 18:16기사원문
국가대표 가치주로 산출되는 코리아 밸류업 지수가 베일을 벗었다. 주가순자산비율(PBR), 자기자본이익률(ROE) 등을 주요 평가지표로 수익성 및 주주환원이 우수한 100개 종목이 선정됐다. 올해 1월 정부 정책방향에 담긴 지 8개월 만이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정보기술 (IT) 대표주들이 대거 이름을 올린 반면 SK텔레콤, KT 등 통신주들이 모두 명단에서 빠졌다.

24일 한국거래소는 코리아 밸류업 지수의 세부내용을 공개했다. 구성종목은 코스피, 코스닥 시장 상장사 중 시가총액 400위 이내이다. 수익성도 중요 지표다. 최근 2년 연속 적자 기업과 2년간 손익 합산 시 적자인 기업은 제외된다.
관심을 모은 주주환원에서는 최근 2년 연속 배당 또는 자사주 소각을 실시한 기업이 대상이다. 또 2년 평균 PBR이 전체 순위비율 상위 50% 이내이거나 산업군별 상위 50% 이내로 한정했다. 해당 요건을 충족한 기업들 중 최근 2년 평균 ROE도 기준 산업군별 순위비율 상위 100위 안에 진입해야 한다. 이를 기준으로 코스피 67개 종목, 코스닥 33개 종목이 코리아 밸류업 지수를 산출하는 기준이 됐다.

지수 내 산업군 분포를 보면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이 포함된 IT 업종이 24개 종목으로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이어 △산업재 20개 △헬스케어 12개 △자유소비재 11개 △금융·부동산 10개 △소재 9개 △필수소비재 8개 △커뮤니케이션 5개 △에너지 1개의 순이다.

밸류업 지수 유망주로 꼽히던 일부 종목은 시장의 예상을 비켜갔다. KB금융, SK텔레콤 등이 대표적이다. 특히 통신주의 경우 ROE 기준에서 미달됐다. 이번 지수의 업종 분류는 미국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의 긱스(GICS)라는 글로벌 표준이 적용됐다. 이에 따르면 SK텔레콤과 KT 등 통신주는 커뮤니케이션 서비스 업종으로 분류된다. 해당 업종에 속한 기업은 엔씨소프트, JYP Ent., 에스엠, 제일기획, SOOP 등 총 5개 기업이다. 이들 기업의 최근 2년간 ROE가 SKT, KT 등보다 월등히 높아 통신주들이 지수 진입에 실패했다.

전반적으로 밸류업 지수의 시장 수익률은 상대적으로 높을 전망이다. 실제 거래소의 과거 시뮬레이션 분석 결과 현재 종목으로 구성된 밸류업 지수의 최근 1년 수익률은 12.5%인 반면, 코스피200과 KRX300의 경우 각각 4.3%, 4.9% 수준이다. 투자지표도 기존 지수 대비 양호한 수준으로 나타났다. 밸류업 지수의 PBR과 ROE는 각각 2.6배, 15.6배이다. 이에 비해 코스피200은 각각 2.0배, 9.3배로 집계됐다.


거래소 관계자는 "시가총액 등 외형요건 외에도 다양한 질적요건을 밸류업 지수 평가지표로 채택했다"며 "특정 산업군에 편중되지 않고 고르게 편입될 수 있도록 상대평가 방식을 채택하는 한편 공시기업 특례 편입, 산업군별 PBR 상대평가 적용 등을 통해 향후 가치성장이 기대되는 기업도 적극 편입했다"고 설명했다. 거래소는 오는 30일부터 밸류업 지수 실시간 산출을 개시한다.
또 올해 11월 중으로 밸류업 지수를 추종하는 상장지수펀드(ETF)와 지수선물이 상장된다.

dschoi@fnnews.com 최두선 박지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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