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한 대표" 두번 챙긴 尹..한동훈은 만찬 직후 또 '독대 요청'

      2024.09.24 23:29   수정 : 2024.09.24 23:48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24일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를 비롯한 여당 지도부를 용산 대통령실 앞 분수정원으로 초청해 약 1시간 30분간 만찬회동을 가졌다.

윤 대통령은 고기를 좋아하고 술을 마시지 않는 한 대표를 고려해 메뉴를 선택했고, 한 대표는 감기 기운이 있는 윤 대통령의 건강을 챙기는 등 서로 배려하는 모습을 보였으나 한 대표는 결국 대통령실에 다시 독대를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새 여당 지도부와의 상견례를 겸한 만찬 자리에서 여야 관계, 국정감사, 체코 방문 성과 등을 주제로 한 대화로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 만찬이 마무리됐지만, 한 대표가 만찬 직후 독대를 재요청했다는 소식이 부각돼 소모적인 독대 논란은 이어질 전망이다.



한 대표는 윤 대통령과의 만찬 직후 대통령실 고위관계자에게 갑자기 "조속한 시일 내에 다른 자리를 만들어달라"는 취지의 요청을 하면서 재차 독대를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한 대표는 최근 논란을 의식한 듯 자신의 독대 재요청 사실을 언론에 알리겠다는 의사도 고위관계자에게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통령실 고위관계자는 즉답하지 않았다는 후문이다.

이번 만찬 전 한 대표가 윤 대통령과의 독대를 요청한 것을 사전에 외부에 알리면서 어색한 분위기가 우려되기도 했다.

하지만 윤 대통령이 식사를 시작하면서 "우리 한 대표가 고기를 좋아해 소고기와 돼지고기를 준비했다"면서 당정간 화합을 도모했다.


윤 대통령은 술을 마시지 않는 한동훈 대표를 고려해 만찬주 대신 오미자차를 준비하기도 했다고 정혜전 대통령실 대변인이 서면 브리핑을 통해 전했다.

윤 대통령은 한 대표를 비롯한 참석자들에게 "이제 곧 국감이 시작되나요"라면서 "여소야대 상황 속에서 야당과 싸우느라고 고생이 많다"고 격려하기도 했다.

윤 대통령의 체코 순방 성과 설명과 원전 생태계 복원 등을 주제로 한 대화가 이어지자, 한 대표도 대화 중간중간 관심 있는 사안에 대해 언급하거나 윤 대통령에게 질문을 하기도 했다.

윤 대통령은 만찬이 끝나갈 무렵 참석자들에게 "커피 한 잔씩 하자"며, "우리 한 대표는 뭐 드실래요"라고 묻기도 했다.

윤 대통령이 아이스 라떼를 주문하자, 한 대표는"대통령님 감기 기운 있으신데 차가운 것 드셔도 괜찮으십니까"라고 물었고 윤 대통령은 "뜨거운 것보다는 차가운 음료를 좋아한다"고 웃으며 답하기도 했다.

만찬 후 기념 사진을 촬영한 윤 대통령은 참석자들에게 공원을 소개시켜주겠다고 즉석에서 산책을 제안했고, 윤 대통령은 분수공원에서 어린이야구장까지 한 대표, 추경호 원내대표와 나란히 거닐며 10여분 동안 산책을 하고 담소를 나눴다.


이같은 분위기 속에 만찬이 마무리 되는 듯 했으나, 한 대표가 다시 독대를 꺼내들면서 의대증원을 비롯한 의료개혁 등 당정간 이견이 있는 부분에 대한 충돌 가능성은 여전해 갈등만 부각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hjkim01@fnnews.com 김학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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