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 희귀 '댕구알버섯' 울산서 8년 만에 또 발견돼

      2024.09.25 08:40   수정 : 2024.09.25 08:40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울산=최수상 기자】 희귀 야생버섯인 ‘댕구알버섯’이 8년 만에 울산에서 발견됐다.

25일 울산시에 따르면 시민생물학자인 조상제 전 범서초등학교 교장은 21일 오전 8시께 울주군 범서읍 구영리 뒷산 산책로 걷다가 비탈면에서 지름 20cm의 댕구알버섯 1개를 발견했다.

다음날에도 댕구알버섯 소식을 전해 들은 울산대학교 식품영양학과 최석영 명예교수가 인근 지점에서 지름 8cm의 댕구알버섯을 발견했다.



울산에서 댕구알버섯이 모습을 보인 것은 지난 2016년 9월 13일 삼호섬 대나무숲에서 발견된 이후 8년 만이다.

최석영 교수는 “이번에 발견한 댕구알버섯은 큰 편은 아니지만 대형 버섯으로 물과 토양 속 영양분이 많아야 발생하는 희귀한 버섯이다”라고 밝혔다. 대나무숲에 이어 아파트 인근 야산 산책로에 발견된 것은 그만큼 울산지역 토양 환경이 좋아지고 있다는 증거라는 설명이다.

댕구알은 눈깔사탕이라는 뜻으로 둥근 겉모양 때문에 붙은 이름이다.

댕구알버섯은 국내뿐 아니라 세계적으로 발생만 해도 관심을 끌 만큼 귀한 버섯이다.
온대기후 지대에서 주로 자란다. 늦여름과 가을에 풀밭과 들판, 낙엽수림, 대나무숲 등에서 발견된다.

기후나 환경조건이 급하게 변할 때 하룻밤 사이에 급격하게 성장하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조직이 백색으로 탄력이 있는 어릴 때만 식용할 수 있다.

국내에서 발견된 개체는 지름이 10∼70cm 정도이지만 지름이 150cm에 무게가 20kg까지 자란 경우도 있다. 지난 2012년 캐나다에서는 무게가 26kg에 달하는 것도 발견됐다.

국내에서는 지난 1989년 계룡산에서 처음 발견되었다. 이어 전북 남원 과수원과 경주 경북산림환경연구원 내 등에서 발견된 바 있다.


울산시 관계자는 “울산의 생물 다양성 조사 및 보호를 위해 활동하는 시민생물학자 활동을 통해 희귀 버섯 발견 소식을 접하게 되었다”라며 “버섯 발생지에 대한 지속적인 관찰과 보호 활동을 펼쳐나겠다”라고 전했다.

ulsan@fnnews.com 최수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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