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이커머스 '격전지'된 한국...알리, 파격 조건에 국내 셀러 모집

      2024.09.25 15:02   수정 : 2024.09.25 15:02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라면, 김 등 K식품과 K뷰티 등 '메이드인 코리아(Made in Korea)' 제품이 전 세계적으로 주목받으면서 한국이 글로벌 이커머스의 셀러 유치 '격전지'로 떠올랐다. 아마존과 이베이에 이어 중국 알리바바그룹의 전자상거래 플랫폼 알리익스프레스까지 글로벌 이커머스 플랫폼들은 수수료 무료 등 파격적인 조건을 내걸며 공격적으로 한국 셀러 모집에 나서고 있다.

알리익스프레스는 25일 서울 강남구 인터콘티넨탈 서울 파르나스에서 '제1회 알리익스프레스 코리아 셀러 포럼'을 열고 한국 셀러들의 글로벌 시장 진출을 지원하는 글로벌 셀링 프로그램을 공식적으로 출시한다고 밝혔다.



레이장 알리익스프레스 코리아 대표는 "전 세계적으로 뛰어난 디자인과 품질을 갖춘 한국 제품을 찾는 소비자들이 증가하고 있는 추세로, 국내 기업이나 셀러가 해외 시장에 진출할 때의 진입장벽을 낮추기 위해 이번 프로그램을 기획하게 됐다"며 "알리바바 그룹과 알리익스프레스의 글로벌 네트워크와 자원을 활용해 국내 브랜드들이 전 세계 어디서나 쉽고 편리하게 비즈니스를 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글로벌 셀링 프로그램은 셀러들의 상품을 전 세계 1.5억명의 소비자에게 판매할 수 있도록 돕는다. 5년 동안 수수료 0%, 보증금 0원을 보장하는 파격적인 조건으로 국내 중소 규모 셀러들 모집에 나선다. 알리익스프레스가 진출해 있는 전 세계 소비자를 대상으로 하는 만큼 한국어 지원과 다국어 무료 번역 시스템, 고객 서비스 자동 번역 등을 통해 언어 관련 지원도 제공한다. 알리익스프레스는 간편한 운영 방식도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상품 등록 정보는 클릭 한 번으로 가능하고, 국내·외 판매 조건을 달리하는 것도 직접 선택할 수 있다. 향후 국가별 자동 가격 설정 기능도 제공할 예정이다. 정산이 빠르다는 점도 적극적으로 앞세우고 있다. 상품이 고객에게 배송된 후 15일 이내에 주문 건별로 정산이 이뤄진다. 국내 배송과 해외배송은 각각 국내 물류 파트너와 한국 우체국과 협력해 지원한다.

한국 이커머스 시장은 글로벌 이커머스 플랫폼 입장에서 규모나 특성 면에서 그 어느 나라보다 매력적인 시장이다. 한국 이커머스 시장은 중국과 미국, 영국, 일본에 이은 세계 5위 규모다. 지난해에만 227조원이 거래됐다. 통계청에 따르면 2022년 기준 이커머스 침투율은 세계 3위 수준인 33.7%다. 침투율은 전체 소매업 판매액 중 이커머스 매출액이 차지하는 비중으로, 미국(15.0%)이나 일본(12.9%)보다도 높다. 10만원치가 팔렸다면, 이 중 3만3000원어치는 온라인을 통해 거래됐다는 의미다. 알리익스프레스에 앞서 아마존도 지난 6월 한국 중소 화장품 제조기업의 글로벌 시장 진출을 통합적으로 지원하는 '프로젝트 K-뷰티 고빅(Project K-Beauty Go Big)'을 도입했다. 제품 기획부터 제조, 패키징, 브랜딩을 비롯해 해외판매 등 전 과정을 지원하는 프로그램이다. 이베이도 최근 적극적으로 셀러 모집에 나서고 있다.
올해 6월 기존 택배 서비스보다 저렴하게 이용할 수 있는 eGS EMS를 도입하고, 이베이맥 등록 수수료를 면제해주는 혜택도 내년 3월까지 연장하기로 했다. 이베이맥은 영국, 독일, 프랑스 등 7개 국가 이베이에 상품을 동시에 노출해 판매할 수 있는 서비스다.
업계 관계자는 "K제품이 전 세계적으로 인기를 얻고 있는 데다, 한국 이커머스 시장은 규모로도 세계적인 수준으로 충분히 투자할 가치가 있는 시장으로 한층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clean@fnnews.com 이정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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