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현대중공업 임단협 답보.. 사측 2차 제시안 노조 단칼에 거부

      2024.09.25 18:23   수정 : 2024.09.25 18:25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울산=최수상 기자】 진통을 겪고 있는 올해 HD현대중공업 노사의 임금·단체 교섭과 관련해 사측이 두 번째 제시안을 제시했으나 노동조합이 또 다시 이를 거부하면서 답보 상태를 이어갔다. 노조는 사측의 불성실한 교섭이 원인이라는 입장이다.

25일 HD현대중공업 노사에 따르면 이날 열린 26차 교섭에서 사측은 기본급 12만2500원(호봉승급분 3만5000원 포함)과 격려금 400만원+30만원(상품권)을 제시했다.



또 성과급 지급기준 변경(매출목표 달성률 + 영업이익률 1%당 50%+중대재해 미발생 시 50%, 상·하반기 각 25%), 임단협 타결 특별휴가 1일(10월 4일)도 제안했다.

그러나 노조는 제시안이 조합원의 기대를 충족하지 못한다며 이를 반려하고, 교섭 중단을 선언했다.

앞서 사측은 지난 21차 교섭에서 기본급 10만2000원(호봉승급분 3만5000원 포함) 정액인상, 격려금 400만원 지급 등을 첫 제시안으로 내놨으나 노조는 이를 거부했다.

앞서 노조는 기본급 15만9800원 인상, 성과급 산출기준 변경, 정년연장 내용을 담은 '2024년 임단협 공동요구안'을 사측에 전달했다.

HD현대중공업 관계자는 "기존보다 대폭 상향된 동종업계 최고 수준의 2차 제시안임에도 조합원들의 의견조차 묻지 않고 반려해 매우 안타깝다"라며 "대다수 조합원들이 교섭의 조기 마무리를 희망하고 있는 만큼, 향후 노조도 파업보다 대화를 통해 조속한 임단협 마무리에 최선을 다해야 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노조는 이날 4시간 부분 파업을 벌인 데 이어 오는 27에도 7시간 파업을 벌일 예정이다.

노조는 교섭에 앞서 울산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사측의 불성실 교섭을 비판했다.
금속노조 현대중공업지부 백호선 지부장은 "지난 4월 30일 임금과 단체협약 요구안을 전달했지만, 5개월이 지나는 현재까지도 한 하나의 합의안도 만들지 않고 지지부진한 교섭이 이어지는 것은 사측의 해태 전략에 의한 교섭 파탄이다"라며 "기만적 교섭 태도가 계속되면 전면파업이라는 중대 결단을 내리겠다"라고 밝혔다.

ulsan@fnnews.com 최수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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