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시 잡기 힘든 강남’ 옛말로… 심야 자율주행택시 달린다

      2024.09.25 18:10   수정 : 2024.09.25 18:56기사원문
이른바 '오세훈표 대중교통혁명'이 이어지고 있다.

무제한 대중교통권 기후동행카드, 수도권에서 서울로 출퇴근하는 시민을 위한 서울동행버스, 청계천 자율주행셔틀, 심야 이동을 지원하는 자율주행버스 등을 선보인 데 이어 심야 자율주행택시도 띄운다. 올 하반기엔 드론택시, 내년 초엔 한강버스 운행을 앞두고 있다.



오 시장은 첨단 기술과 제도에 발맞춰 시민의 교통 편의를 꾸준히 향상시키겠다는 계획이다. 서울시는 26일부터 강남구 일대 자율주행 자동차 시범운행지구에서 국내 최초 '심야 자율주행택시'의 운행을 시작한다고 25일 밝혔다.

■강남을 달리는 심야 자율주행택시

심야 자율주행택시는 노선이 정해져 있지 않고, 이용객의 요청에 맞춰 출발지와 목적지에 따라 실시간 최단 경로를 찾아 운행한다. 자율주행차지만 현행법에 따라 안전요원이 탑승한 채 운행한다. 4차로 이상 도로 구간에서는 자율주행으로 운행하며, 주택가 이면도로 및 어린이보호구역 등에서는 승객과 보행자의 안전을 위해 안전요원이 수동으로 운행한다.
평일 심야시간대인 오후 11시부터 다음날 오전 5시까지 택시 호출 애플리케이션(앱)인 '카카오T'를 통해 호출하면 된다. 내년 유상 운송 전까지 무료로 운행한다. 운행 차량 규모도 3대로 시작해 향후 지속 확대할 예정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자율주행택시는 버스처럼 정해진 경로를 가는 게 아니라 자유롭게 어디든 갈 수 있기 때문에 더 높은 기술력이 있어야만 가능하다"며 "자율주행택시를 통해 현재 보유한 기술력을 실증하고, 택시를 잡기 힘든 심야시간에 자율주행택시를 시민에게 제공한다는 데에 의의가 있다"고 말했다.

앞서 서울시는 청계천 자율주행셔틀, 심야 자율주행버스 등 자율주행 기술을 이용한 대시민 교통서비스를 잇따라 선보인 바 있다. 수도권에서 서울로 출퇴근하는 시민을 위한 서울동행버스도 운행 중이다.

■내년 3월 한강버스 본격 운항

하반기에는 국토교통부와 함께 도심항공교통(UAM) 실증사업을 한다. UAM은 항공을 이용한 교통서비스로 드론택시가 대표적이다. UAM은 도로 상황에 구애받지 않고 빠른 시간 내 이동할 수 있어 향후 발전가능성이 높은 분야다. 에너지원 역시 전기나 수소를 쓰게 되면 친환경 측면에서도 이득이다. 자율주행차와 마찬가지로 처음엔 안전요원이 함께 탑승하고, 장기적으론 자율주행으로 운항할 것으로 보인다.

서울시 관계자는 "실증사업은 도심 내에서 기체가 어느 정도의 소음을 유발하는지, 도심교통수단으로 적절한지 등 기체 자체에 대한 안전성 검토를 한다"며 "기체 및 통신망에 대한 관제 능력이나 비상시 제어할 수 있는지 등 운항에 대한 모든 것을 점검하는 과정"이라고 설명했다.

서울시와 국토부는 내년 상반기에 UAM 실증이 끝나면 내년 하반기나 내후년 초부터 시범사업 등의 형태로 시민이 직접 탈 수 있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오 시장은 최근 인터뷰를 통해 "올 하반기에 드론택시, 드론승용차에 대한 실증사업을 시작해 2~3년 뒤면 상용화가 되지 않을까 싶다"며 "이런 것까지를 전부 대중교통으로 할 수 있는 방법을 지금 계속 연구 중"이라고 말했다.

이 외에도 서울시는 내년 3월 한강 위를 떠다니는 수상버스 한강버스를 본격 띄운다. 우선 시범운항을 하는데, 다음 달 2척을 시작으로 11월 2척, 12월 4척이 건조 완료하면 연말까지 총 8대의 선박이 한강에 도착할 예정이다.
내년 3월 본격 운항을 시작하면 마곡·망원·여의도·잠원·옥수·뚝섬·잠실 등 7개 선착장을 평일 68회, 주말 및 공휴일 48회 운항한다. 한강버스는 150t급으로 승선인원은 199명이다.
요금은 광역버스와 동일한 3000원으로 책정했고, 기후동행카드로도 이용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ronia@fnnews.com 이설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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