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선과 한국의 이익

      2024.09.25 18:30   수정 : 2024.09.25 18:30기사원문
올해 미국 대선을 앞두고 해외 언론들은 지난 2016년과 2020년에 이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당선을 원하지 않고 있다. 실제 미국 대통령 후보 토론회 이후 트럼프 전 대통령은 "3대 1의 대결"이었다고 말할 정도였다. 토론 사회를 맡은 ABC뉴스 앵커 데이비드 뮤어와 린지 데이비스가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편에 섰다는 의미다.



한국 언론들도 예외는 아니어서 지난달 열린 미국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해리스 부통령이 대선 후보로 지명된 것을 마치 새로운 구세주가 등장한 것인 양 찬양하기 바빴다.

또 후보 토론회에서 해리스의 판정승이었다는 외신 보도도 예상대로 1면에 크게 실었다.


미국 경제는 트럼프 임기 말인 2020년 코로나19 대유행 이전까지 셰일석유 생산 증가 덕에 기름값도 훨씬 저렴해지는 등 더 좋았으며 신규 일자리 증가 속에 흑인들의 빈곤율과 실업률은 역대 가장 낮은 수준까지 떨어졌다.

해리스는 대선 이슈인 물가상승(인플레이션)을 어떻게 해결할 것이냐는 질문을 받으면 "나는 중산층 가정에서 성장했다"는 상투적인 표현으로 시작해 산만하게 대답을 해왔다.

조 바이든 대통령으로부터 불법 입국자 문제 해결 중책을 맡은 해리스 부통령은 2021년 NBC방송과 가진 인터뷰에서 멕시코 접경지역 시찰을 하지 않고 있다는 기자의 질문에 말을 돌리다가 "나는 아직 유럽에도 안 가봤다"라고 엉뚱하게 답해 구설수에 올랐다.

해리스는 지난 2022년 비무장지대 시찰 후 판문점 헬기장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한국을 북한이라고 잘못 호칭하는 실수를 저질렀다.

해리스는 웃음을 참지 못하고 즐거운 분위기로 지지표를 끌어모으려 하고 있다.

그러나 미국 대통령직은 매우 심각할 정도로 중대한 자리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지난 2022년 바이든 대통령과 가진 전화통화에서 대만 문제에 개입하지 말라며 "불장난하면 타 죽는다"라고 경고했다.

트럼프가 인터뷰에서 잘 쓰는 단어 중 협상이 있다. 거래를 좋아하는 그는 협상 기회를 주는 기업가 출신의 정치인이다.


지난 2016년 대선에서 트럼프가 승리하자 일본은 발빠르게 나서 아베 신조 당시 총리가 외국 지도자 중 가장 먼저 뉴욕으로 날아가 트럼프타워를 방문했다.

또 지난 4월에는 전 총리를 지낸 아소 다로 자민당 부총재를 트럼프타워로 보내 트럼프와 회동을 갖게 했다.


트럼프가 재당선돼도 우리 정부는 이익을 최대한 얻는 협상 준비를 잘했으면 한다.

jjyoon@f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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