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복 더위가 엊그제인데"..벌써 외투 판매 늘었다

      2024.09.26 11:42   수정 : 2024.09.26 11:42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추석 연휴까지 이어졌던 긴 여름이 끝나고 갑자기 추워진 날씨에 외투 판매량이 증가하고 있다. 제품 단가가 높아 패션 업계 성수기로 꼽히는 동절기를 앞두고 9월부터 아우터 판매가 늘면서 패션업계도 실적 반등을 기대하고 있다.

26일 무신사에 따르면 지난 주말 새 기온이 떨어지고 일교차가 크게 벌어지면서 가을옷 수요가 급증했다.

갑작스러운 날씨 변화에 외투를 찾는 고객이 늘면서 무신사에서도 점퍼, 재킷 등 관련 상품 거래액이 지난주 대비 최대 2배 이상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무신사가 상품 판매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일평균 기온이 20도 이하로 떨어지면서 본격적으로 가을 날씨가 시작된 21일, 22일 양일간 점퍼/재킷 카테고리 거래액은 직전 주말 대비 약 80% 증가했다.

상세 품목별로 살펴보면 사파리/헌팅 재킷(117%), 항공 점퍼/블루종/MA-1(98%), 나일론/코치 재킷(97%), 후드 집업(95%) 순으로 증가 폭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긴소매 상의 위주의 맨투맨/스웨트셔츠와 후드 티셔츠 카테고리도 각각 2배가량의 신장율을 보였다.

무신사 랭킹에도 아우터가 상위권에 올랐다.
대표적으로 파르티멘토 우먼 '리버시블 후디드 윈드브레이커'는 블랙과 민트그레이 색상이 실시간 인기 상품 랭킹 1, 2위에 나란히 올랐다.

신세계인터내셔널도 지난 21일부터 24일까지 여성복 매출이 전주 동기간 대비 최대 2배 이상 증가했다고 밝혔다. 니트 전문 브랜드 일라일은 매출이 101%나 증가했고, 캐시미어 소재가 주력인 델라라나 매출도 81% 올랐다.

백화점 유통을 주력으로 하는 신세계톰보이의 여성복 매출도 일제히 매출이 증가했다. 보브와 지컷 매출은 각각 72%, 83% 증가했으며, 스튜디오 톰보이 매출도 45% 늘었다.

가장 높은 매출 증가를 기록한 품목은 니트류, 코트류, 가죽제품이다. 전주 대비 여성복 지컷의 니트류는 117%, 일라일 니트류는 82% 매출이 증가했고, 스튜디오 톰보이의 코트류는 143%, 가죽 제품은 54% 매출이 증가했다.

이에 업계는 본격적인 가을 채비 나선 고객을 위해 FW(가을겨울) 시즌 기획전을 진행하는 등 매출 끌어올리기를 위한 총력전을 펼친다.

무신사는 지난 23일부터 10월 7일까지 '우먼즈 24 FW 페스티벌'을 열고 인기 여성 패션 브랜드의 시즌 신상품을 한자리에서 소개한다. 그로브, 던스트포우먼, 마뗑킴, 포유어아이즈온리 등 170여 개 브랜드가 참여한다. 무신사 스탠다드도 이달 30일까지 '24 F/W 아우터 페스티벌'을 실시한다. 행사 기간 가을 아우터 인기 상품과 신상품을 최대 60% 할인가에 제안한다.

신세계인터내셔날 역시 특별 프로모션을 통해 매출 잡기에 나섰다.
자체 온라인채널 에스아이빌리지는 이달 29일까지 '무조건 페이백 30%' 행사를 진행한다. 패션(델라라나, 일라일 제외), 뷰티, JAJU 브랜드 제품을 구입할 경우 결제 금액의 30%를 e포인트로 돌려준다.


업계 관계자는 "9월 중순까지 늦더위가 길어지면서 가을·겨울 상품 매출이 다소 부진한 상황이었으나 지난 주말을 기점으로 관련 상품 판매량이 빠른 속도로 증가하는 추세"라면서 "올겨울에는 한파가 찾아올 것으로 예측되면서 아우터 매출이 극대화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wonder@fnnews.com 정상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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