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동건 "개인사 이후 대사 한마디가 소중해져…당연한게 아니었다"

      2024.09.26 13:00   수정 : 2024.09.26 13:00기사원문
장동건 / 하이브미디어코프


장동건 / 하이브미디어코프


(서울=뉴스1) 장아름 기자 = 배우 장동건이 과거 개인사 논란 이후 변화에 대해 이야기했다.

26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는 영화 '보통의 가족'(감독 허진호) 주연 장동건의 인터뷰가 진행됐다.

'보통의 가족'은 각자의 신념을 가지고 살아가던 네 사람이 아이들의 범죄 현장이 담긴 CCTV를 보게 되면서 모든 것이 무너져가는 모습을 담은 웰메이드 서스펜스 영화로, '8월의 크리스마스' '봄날은 간다' '덕혜옹주' 허진호 감독이 연출을 맡았다.



장동건은 극 중 원리원칙을 중요시 여기고 생명을 살리기 위해서는 힘든 일도 마다하지 않는 자상한 소아과 의사 재규 역을 맡았다. 재규는 변호사인 형 재완(설경구 분)과 형제 사이이자 프리랜서 번역가 연경(김희애 분)의 남편으로, 아이들의 범죄 현장이 담긴 CCTV를 본 그날 이후, 정의로운 자신의 신념을 지키려고 노력한다.


이날 자리에서 장동건은 현실에 발붙인 아버지 캐릭터에 도전한 데 대해 "이게 새로운 시작 같은 느낌은 든다"며 "배우로서도 그렇고 이번 영화를 찍으면서 사실 연기할 때 어떤 마음가짐이나 이런 게 많이 바뀌었다"고 털어놨다. 또한 그는 "기존 작품에서는 내가 아닌 것을 끄집어내서 만들어야 하는 캐릭터가 많았다면 내 안에 있는 뭔가를 찾아서 표현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었던 것 같다"고 고백했다. 이어 "드라마 같은 데선 일상적인 연기를 많이 하기도 했는데 표현하는 감정이 사실 뻔하고 보편적인 것들이었다면 이번에는 연기할 때 조금 더 자유로워진다는 느낌이 생겼다"고 애정을 보였다.

장동건은 다음 영화가 누아르 장르라며 "그런데 그 작품을 찍을 때도 기존에 똑같은 장르를 찍을 때와는 다른 마음이었고 굉장히 연기도 조금 더 자유롭게 했다"고 만족스러워했다. 그러면서 "굉장히 오랜만에 비로소 스스로에 대한 기대감 같은 것들이 이 영화를 하면서 조금 생기기 시작한 것 같다"고 덧붙였다.

장동건은 최근 흥행작이 없었던 데 대해서도 밝혔다. 과거 흥행작인 '친구'와 '태극기 휘날리며' 이후로는 성적이 따라주지 않았던 데 대해 "제 작품을 폄하하는 것 같긴 하지만 다 작품들마다 그 작품을 통해서도 얻은 것들이 있다"며 "영화는 관객들의 것이기 때문에 다 만들어서 떠나는 순간 할 수 있는 게 없다, 보고 받아들이는 사람의 몫"이라고 담담하게 이야기했다.

또한 장동건은 "그 원인이 뭘까, 내 어떤 잘못들로 이런 결과들이 계속 나오는 걸까 그런 고민도 했는데 영화의 흥행은 만드는 사람들의 몫은 아닌 것 같더라"며 "흥행에는 더 다른 것들이 많이 작용한다고 생각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공감할 수 있도록 하는 데는 책임이 있다는 생각을 했다, 나름 영혼을 갈아 넣어서 했지만 내가 스스로에 대한 새로움을 못 느꼈는데 보는 사람들이 그걸 느낄 수 있었을까 싶더라"고 객관적인 시선을 짚었다.

장동건은 자신이 배우로서 부족했던 점에 대해서도 솔직하게 언급했다. 그는 "그걸 '신선함'이나 '새로움'이라고도 하는데 전 그게 뭔가 '낯섦'을 만드는 요인이라고 생각한다"며 "낯섦에 도전해서 극복하려는 용기가 있을 때 새로움과 신선함도 생긴다 생각하는데 그땐 그게 부족했던 게 아닐까 싶다"고 밝혔다.

장동건은 과거 사생활 논란 후 현장의 소중함을 느꼈다고 했다. 앞서 그는 지난 2020년 1월 동료 배우 주진모의 휴대전화가 해킹되면서 두 사람이 과거 나눴던 사적인 대화 내용이 확산돼 파장을 불러일으킨 바 있다.

이에 장동건은 "사실 그 일이 있은 이후에 어떤 다시 영화를 할 때 그전과는 어떤 그런 낯설고 새로운 이런 마음이 들었고 소중한 시간이었다"며 "20대 초반에 데뷔해서 그때부터 알려지고 너무 많은 사랑을 받다 보니까 그런 현장과 대사 한마디가 예전보다 너무 소중하게 사실 느껴졌다, 그게 당연한 것들이 아니라는 것을 너무 알게 됐고 그래서 또 역으로는 이게 내 안에서도 이런 변화들이 생기는구나 깨달았다"고 고백했다.

장동건의 대표작인 '태극기 휘날리며'는 최근 20주년을 맞이해 재개봉하기도 했다.
이에 장동건은 "아들과 봤다"며 "아들이 너무 좋아해서 친구들에게 자랑도 하더라, 며칠 동안 아빠를 바라보는 시선이 달라지기도 했었다"고 뿌듯해했다.

'태극기 휘날리며'로 형제 호흡을 맞췄던 원빈이 재개봉 기자간담회에 참석하지 않은 데 대해서는 "저도 연락한 지가 아주 오래됐다"며 "그런데 두문불출한다기보다는 주변 사람들은 만나고 있는 것 같다"고 조심스럽게 답변했다.


한편 '보통의 가족'은 오는 10월 16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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