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화문 상징조형물 설계공모...내년 5월 착공

      2024.09.26 14:18   수정 : 2024.09.26 14:59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서울시가 광화문광장 국가상징공간(상징조형물)을 조성하기 위한 절차에 본격 돌입했다. 설계공모 후 내년 초에 당선작을 확정하고 5월에 착공에 들어가 9월에 준공한다. 함께 설계 공모를 하는 세종로공원은 2027년 준공이 목표다.

광화문 상징조형물 조성과 관련한 찬반 여론이 팽팽하게 맞선 가운데 서울시는 설계 공모를 통해 부정적 여론을 최소화하겠다는 계획이다.

서울시는 27일부터 세종로공원 및 상징조형물에 대한 통합설계 공모를 시작해 국내외 다양한 전문가의 구상안을 받는다고 26일 밝혔다.

광화문광장에 인접한 세종로공원은 1992년 준공된 지하주차장 상부에 조성된 공원이다. 현재 자재 창고로 사용되는 등 시민이용이 낮은 상황이다. 이번 사업을 통해 광화문광장을 세종로공원까지 확장하면 광장 면적이 25% 확대될 전망이다.


서울시는 확장된 공간을 중심으로 '자유를 위한 희생에 대한 감사'를 주제로 상징조형물을 조성하게 된다. 상징조형물 조성 계획은 지난 6월 서울시가 처음 발표했다. 이른바 '100m 태극기게양대'로 표현된 예시도로 인해 국가주의적 발상, 예산낭비라는 지적이 이어지면서 오세훈 서울시장은 모든 가능성을 열어높겠다고 밝힌 바 있다. 오 시장은 지난 7월 '상징조형물 조성 관련 기자설명회'에서 "상징조형물은 국민 자긍심을 높이는 게 핵심"이라면서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시민과 전문가를 비롯한 다양한 분야의 의견을 충분히 수렴해 국민의 바람과 뜻이 담긴 의미 있는 장소로 조성하겠다"고말했다.

이에 서울시는 상징조형물 조성과 관련해 국민의견수렴 및 시민여론조사를 실시했다. 국민의견수렴 결과 제기된 △경관과의 부조화 △광장 이용 저해 문제 등은 설계공모지침에 적극 반영했다. 시민여론조사 결과는 시설 조성 '찬성' 49.5%, '반대' 42.6%로 나타났다. 다만, 6.25 참전 22개국 청년들의 희생과 헌신을 기억하기 위해 정부와 지방자치단체의 노력이 필요하다는 질문에는 79.2%가 '필요하다'고 응답했다.

시는 27일 통햡설계 공모 공고를 하고 12월 20일까지 작품접수를 받는다. 접수 마감 이후에는 기술검토와 두 차례의 작품심사를 거쳐 내년 1월 최종 당선작을 발표한 뒤 기본 및 실시설계에 착수한다. 내년 5월 본격 공사에 착수한 뒤 2027년 5월 준공 예정이다. 상징조형물은 내년 9월에 준공할 계획이다.

설계공모 심사 기준은 △세종로공원은 시민의 휴게 및 여가 등을 고려한 개방된 공간으로 계획 △세종로공원 노후주차장의 구조적 안전성 확보 △기존 광화문광장 체계 존중 및 역할 유지 △감사의 의미를 담은 세계와 소통하는 조형물 설계 등을 마련했다.

한편, 설계공모의 차질 없는 추진을 위해 시는 준비단계부터 분야별 전문가가 참여하는 운영위원회와 심사위원회를 구성해 전문성을 확보하고 공정한 심사를 펼칠 예정이다.


김승원 서울시 균형발전본부장은 "이번 설계공모를 계기로 광화문광장이 서울시민들에게는 가장 자랑스러워하는 대표 공간으로, 서울을 방문하는 외국인들에게는 반드시 방문하고 싶은 명소로 거듭나길 바란다"고 말했다.

ronia@fnnews.com 이설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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