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AI, 개별기업은 한계… 산업 인프라로 묶어야 효율"
2024.09.26 18:19
수정 : 2024.09.26 18:29기사원문
26일 SK에 따르면 최태원 회장은 25일 울산 울주군 울산전시컨벤션센터(UECO)에서 열린 '2024 울산포럼'에서 울산시를 혁신하기 위한 AI 활용 방안과 지역문제 해법을 제시했다.
■"차별화 위해선 AI활용, 양방향에서 접근해야"
최 회장은 "AI를 제대로 활용하기 위해서는 클렌징이 잘 돼 있는 엄청난 양의 데이터로 AI를 훈련시켜야 하지만, 울산의 개별 기업이 이렇게 하기에는 한계가 있다"면서 "울산 산업단지 내 전체 데이터를 다 같이 공유하는 방식으로 AI 관련 인프라를 만들고, 이를 울산 제조업에 맞도록 반영해야 효과를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울산이 시도하면 여수, 대전 등 다른 도시도 시도하게 돼 결국은 제조업 관련 데이터를 총망라하는 거대한 AI 산업 인프라로 만들 수 있다는 것이다.
최 회장은 또 "울산의 제조업이 AI를 어떻게 활용할지 한쪽 방향에서만 생각해서는 차별적인 경쟁력을 갖기 어렵다"면서 "제조업을 기반으로 AI를 훈련시키고, 이를 통해 더 똑똑해진 AI를 상품화하는 등 양방향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렇게 되면 20~30년 뒤 울산 기업들은 AI 관련 상품을 팔고 있는 회사로 바뀔 수도 있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최 회장은 포럼의 한 주제인 '지역소멸'에 대해서도 "울산지역 문제 해결에 앞서 울산 시민이 관심을 갖고 있는 사회문제는 무엇인지, 그리고 각 사회 문제에 기업과 지자체는 어느 정도 투자하고 있는지 살펴봐야 한다"며 "그 간극을 좁혀가는 게 지역사회에 가장 필요한 문제를 해결하는 지름길이 될 것"이라는 견해도 밝혔다.
■"SK이노-SK E&S 합병, 마찰 없이 협업 잘될 것"
최 회장은 또 '2024 울산포럼'이 끝난 뒤 취재진을 만난 자리에서 SK이노베이션과 SK E&S 합병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최 회장은 "신에너지부터 현재 에너지까지 전부 총망라해 트랜지션(전환)할 때 서로 간에 마찰이 없고 힘을 합해서 잘 나갈 수 있도록 하는 협업이 잘될 것"이라며 "두 회사가 다시 합쳐지면서 에너지 토털 솔루션을 차지하게 됐다"고 밝혔다.
반도체·AI 사업에 대한 계획도 언급했다. 가장 먼저 투자할 AI 관련 사업에 대한 질문에는 "먼저라고 할 게 있는지 몰라도 반도체 부문에 투자해야 하는 것도 있고, AI 애플리케이션을 만드는 것도 상당히 중요한 얘기"라고 답했다.
데이터센터 확보와 데이터센터 테크놀로지 개발도 중요한 문제로 꼽았다. 최 회장은 이어 "데이터센터 에너지 솔루션부터 들어가는 부품들까지 전부 총망라해서 가능한 한 효율적이고 기능이 좋은 데이터센터 솔루션을 만들었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갖고 있다"고 덧붙였다.
'Pivoting 울산: 기술과 문화로 만들다'를 주제로 열린 2024 울산포럼에는 최 회장을 비롯해 박상규 SK이노베이션 사장 등 SK 경영진과 김두겸 울산광역시장, 이윤철 울산상공회의소 회장, 오연천 울산대학교 총장이 참석했다. 올해로 3회차를 맞은 울산포럼은 최 회장의 제안에 따라 SK그룹이 울산상공회의소와 공동으로 지역사회가 직면한 다양한 사회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시작한 지역포럼이다.
padet80@fnnews.com 박신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