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체인 토종기술로 세계시장 공략할 것"

      2024.09.26 18:21   수정 : 2024.09.26 18:21기사원문
"블록체인 기술기업으로 세계에서 가장 잘나가는 기업이 되고 싶다."

토종 블록체인 메인넷 기술기업 '아티프렌즈'의 경영을 담당하는 이재인 부대표(사진)의 포부다.

아티프렌즈는 지난 2016년 '기술 장인'을 꿈꾸는 개발자들이 창업한 기술 스타트업이다.

블록체인 붐이 불던 지난 2018년 아티프렌즈는 블록체인 엔진 개발에 뛰어든 지 4년 만에 차세대 블록체인 엔진 '사슬(SASEUL)'을 출시했다.

이 부대표는 서울대 동양사학과를 졸업하고 2019년 아티프렌즈에 합류했다. 데이터 중심 사회에서 대기업과 대형 플랫폼기업이 데이터를 독점하면서 발생하는 개인정보 유출 등 사회적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방안이 블록체인 기술에 있다고 판단해서다. 이 부대표는 "현재 블록체인 시장이 코인을 위한 시장으로 사장됐다"면서 "블록체인 기술이 코인만을 위한 기술이 아니라 유용한 기술임을 증명하고 싶다"고 전했다.

당초 사슬은 개인정보 보안을 위한 기업용 솔루션으로 개발됐다.
기업이 보안을 강화해도 발생할 수 있는 내부자 이슈 등의 문제를 원천적으로 차단할 수 있는 기술이다. 하지만 아직 블록체인 기술은 코인을 위한 기술이라는 편견의 벽이 더 높았다. 이에 아티프렌즈는 2022년 사슬의 기술력을 증명하기 위해 비트코인처럼 퍼블릭 메인넷을 오픈하기로 결정했다.

이 부대표는 "개발자 사이트에서 입소문이 나면서 현재 노드(Node·블록체인 네트워크 참여자)가 1만~2만대씩 운영되고 있다"면서 "노드는 비트코인처럼 누군가가 채굴한다는 의미인데 채굴하는 컴퓨터가 2만대라는 의미로 기술적으로 흥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사용자가 직접 노드를 설치하고 참여할 수 있는 블록체인 메인넷 중에 비트코인, 이더리움 다음으로 많은 수치다.

해외 반응도 뜨겁다. 이에 아티프렌즈는 사슬 퍼블릭 메인넷 오픈 후 300여차례 수정작업을 거쳐 시스템 안정화에 성공하면서 스웨덴, 아일랜드, 미국, 브라질, 호주, 싱가포르 등 글로벌 환경에서도 거래 완결을 2초 내외로 지원하고 있다.

사슬은 누구나 채굴에 참여해 검증인이 되는 방식으로 탈중앙화를 유지하면서 선출된 검증인이 서비스에 필요한 거래를 처리해 트랜잭션을 고속처리하면서 기존 기술의 한계점을 해결했다. 또 검증인을 특정할 수 없고(보안성) 사용자 수가 늘어나더라도 멀티체인 기법으로 데이터 처리 한계를 뛰어넘었다.

아티프렌즈가 사슬 기술력을 증명하면서 같은 해 하반기 KB금융그룹의 스타트업 육성 프로그램 'KB스타터스'에서 디지털 혁신 선도 스타트업으로 선정됐다. 현재 아티프렌즈는 규제 동향을 지켜보면서 KB금융과 보안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협업 방안을 준비하는 한편 사슬 기술 고도화에 매진할 계획이다.


사슬 메인넷에서도 비트코인과 같이 노드를 설치하는 자발적인 보상으로 '쓸(SL)'이라는 가상자산을 얻을 수 있다. 다만, 이 부대표는 쓸의 가상자산거래소 상장에는 선을 그었다.
그는 "우리가 '사슬' 기술을 만들었지만 사슬이라는 메인넷은 우리 것이 아니기 때문에 상장은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사람들 중 누군가가 하면 될 것"이라고 말했다.

gogosing@fnnews.com 박소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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