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에게 버림받고, 계모는 정신병"..110만 인플루언서의 들통난 거짓말

      2024.09.27 04:50   수정 : 2024.09.27 13:48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100만명이 넘는 팔로워를 보유한 중국의 한 인플루언서가 거짓 사연으로 금전적 이득을 취해왔다는 사실이 밝혀져 경찰에 구속됐다.

26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국 동영상 플랫폼 콰이쇼우에서 활동하는 샤오라는 여성은 SNS 등을 통해 자신이 18세이며 어린시절 친부모가 자신을 버렸고, 양어머니가 길거리에서 데려와 키워줬다고 주장해왔다.

그는 양어머니의 친딸은 수년 전 화재로 사망했으며 이로 인해 양어머니가 큰 충격을 받아 정신 질환에 시달리고 있다고 했다.

이 문제로 양아버지가 두 사람 곁을 떠나면서 양어머니의 정신 질환이 더욱 심해졌다고 했다.

그는 라이브 방송 중 양어머니가 수탉을 품에 안고 중얼거리는 모습을 공개하며 "지금은 양어머니를 부양하는 것과 동시에 살아남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샤오의 슬픈 사연은 온라인에서 많은 공감을 얻었고, 그 결과 샤오는 113만명에 달하는 팔로워를 모으게 됐다.

이후 그는 라이브 스트리밍 등을 통해 정기적으로 물건들을 판매하기 시작했다. 팔로워들은 샤오를 동정하며 돈을 기부하거나 물건을 구입해 줬다.

하지만 경찰 조사 결과, 샤오의 사연은 모두 거짓이었다.
샤오가 양어머니라고 주장한 여성은 사실 그녀의 친모였고, 정신질환을 앓고 있는 듯 연기를 했던 것이었다. 경찰은 최근 샤오와 그녀의 어머니를 체포했다.


현지 네티즌들은 “윤리성이 없는 그녀는 엄중한 처벌을 받아야 한다”, “이런 사람들 때문에 진짜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이 도움을 못 받게 된다” “만약 내가 어머니에게 정신질환자 연기를 하라고 했다면 나는 집에서 쫓겨날 것” 등의 반응을 보였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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