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성두 영풍 사장 "동업정신 최윤범 회장이 먼저 깨...석포제련소 없애려 해"
2024.09.27 13:35
수정 : 2024.09.27 13:35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강성두 영풍 사장이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이 먼저 동업정신을 깨며 경영권 분쟁의 원인을 제공했다고 비판했다.
강 사장은 27일 오전 한국프레스센터 20층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영풍 입장에서는 최 회장의 지휘 하에 있는 고려아연이 석포제련소를 아예 지구상에서 없애려 한다는 절박한 심정이 있었다"며 "이를 알고 있는데 가만히 당하고 참고, 망하는 것이 과연 주주를 위한 것이냐. 뭐라도 해야 한다"고 말했다.
강 사장은 "고려아연은 올해 3월 주주총회에서 영풍의 반대로 제한 없이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허용하는 정관 변경 안건이 무산되면서 '영풍 죽이기'에 나섰다"며 "고려아연은 서린상사의 경영권 장악 이후 기존에 영풍과 고려아연이 함께 거래해 오던 고객사에 온갖 협박과 회유로 영풍과의 거래를 끊도록 압력을 행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올해 4월 15일 고려아연이 일방적인 '황산취급대행계약' 갱신 거절 통보를 한 것이 영풍이 중대한 결심을 한 결정적 계기라는 입장이다. 황산취급대행계약은 영풍 석포제련소에서 만들어진 황산을 수출할 수 있는 항만부두 내 황산저장시설이 있는 온산항으로 수송하는 과정에서 고려아연 온산제련소의 일부 황산 탱크와 파이프라인을 유상으로 이용하는 계약이다.
강 사장은 "황산은 아연을 제련하는 과정에서 필수적으로 생산되는 부산물로 제때 처리하지 못하면 아연 생산을 더 이상 할 수 없는 지경에 빠지게 된다"며 "지난 20년 이상을 아무런 사건사고 없이 잘 유지돼 온 이 계약을 즉시 끊겠다는 것은 결국 석포제련소의 목줄을 쥐고 흔들어 영풍을 죽이겠다는 의도가 담긴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강 사장은 "아무것도 안하면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다. 악순환 고리를 끊어내지 않으면 영풍이 존속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yon@fnnews.com 홍요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