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수정, 은퇴 이유 고백…"심각한 집단 따돌림 당해"

      2024.09.27 12:52   수정 : 2024.09.27 12:52기사원문
[서울=뉴시스] 유튜브 채널 '지훈앤수정'에서 천수정은 과거 집단따돌림 피해를 고백했다 (사진= 유튜브 채널 '지훈앤수정' 캡처 ) 2024.9.27.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구지윤 리포터 = 개그우먼을 은퇴하고 캐나다에 정착한 천수정이 과거 직장 내 괴롭힘이 있었다고 고백했다.

지난 24일 개그우먼 천수정의 남편은 '내 아내가 연예계를 떠난 이유'라는 제목의 짧은 영상을 인스타그램에 올렸다.

영상은 지난달 14일 천수정 부부가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 '지훈앤수정'에 올라왔던 영상을 요약한 내용이었다.



천수정은 "데뷔 초부터 개그우먼을 활동하는 내내 남모를 아픔으로 너무나 괴로웠고 불안한 마음뿐이었다"며 "방송연예대상에서 신인상을 받는 등 겉으론 인정받은 것 같았지만 사실 속은 병들어 있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직장 내 괴롭힘'이 있었다고 털어놨다.


그는 "직장 내 폭력이 있었다. 마치 거대한 빙산을 만난 나룻배가 된 것 같았고 이리저리 파도에 파묻혀 소음 속에 목소리를 낼 수 없었다"고 말했다.

또 "돌이켜보면 화려한 게 전부가 아니었던, 진짜 나를 잃어버린 시간이었다"고 고백했다.

이어 "한국을 떠나 호주로 도피도 해봤고 다른 일도 찾아보고 상담도 받으면서 잊으려 노력해 봤지만 트라우마가 된 시간은 나를 오랫동안 쫓아다니며 괴롭혔다"고 고통을 호소했다.

영상에 따르면 당시 천수정이 겪은 괴롭힘은 신체적·언어적 폭력을 비롯해 성적 수치심을 불러일으키는 폭력도 동반됐다.

그는 "20대 초반의 내 목소리가 듣기 싫다고 윽박지르며 비웃었던 그들을 생각하면 지금도 심장이 뛰고 가슴이 아파온다"고 고백했다.

그러면서 "당장 개그우먼을 때려치우지 않으면 살 수가 없었다. 정말 때려치우길 잘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연예계를 떠난 이후 일부 사람들의 시선에 대해서도 답했다.

그는 "누군가는 나를 루저라고 비난했지만 나는 잃어버린 나를 찾아야만 했다"며 "나는 아직도 그들이 나오는 한국 TV 프로그램을 보지 못하지만 지금은 캐나다에서 그동안 가둬뒀던 나를 찾아가고 있다"고 했다.

마지막으로 "이제는 내가 개그우먼을 때려치운 이유, 연예계를 떠날 수밖에 없었던 이유를 속 시원히 말할 수 있다. 최고의 복수는 용서하는 것이라더라"고 했다.

그는 "그때의 기억에서 10여 년쯤 멀어진 지금, 나는 용서하려고 한다. 겉으로 화려하게 살았던 시간보다 평범한 지금이 더 행복하다"고 말했다.


개그우먼 천수정은 MBC 대표 코미디프로그램 '개그야'에서 활약했다. KBS 드라마 '상두야 학교가자', tvN ‘롤러코스터’ 등에 출연해 다양한 분야로 활동 반경을 넓혀갔다.


그러다 지난 2014년 남편 김지훈과 결혼해 슬하에 2명의 자녀를 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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