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구 100만 화성시, 4개 구청 신설...만세·효행·병점·동탄구 유력
2024.09.29 11:00
수정 : 2024.09.29 11:00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화성=장충식 기자】 인구 100만명을 넘긴 경기도 화성시가 내년 전국에서 유일하게 구청 없는 특례시로 출범하게 되면서 경기도와 행정안전부의 지원이 절실한 실정이다.
이를 위해 화성시는 연말까지 4개 구청 신설을 공식 건의하기 위해 구 명칭 선정을 진행하는 등 본격적인 절차를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29일 화성시에 따르면 시는 지난 26일까지 시의회 의견청취에 앞서 화성시의 발전방향과 미래상을 담은 구청 이름 선정을 위한 설문조사를 실시했으며, 다수득표율에 의해 명칭을 우선부여하기로 결정했다.
설문조사 명칭 후보군으로는 △1권역 만세구, 당성구 △2권역 효행구, 동화구 △3권역 병점구, 효행구 △4권역 동탄구 등이다.
설문조사 결과, 1권역은 만세구 70.4%, 2권역은 효행구 58.6%, 3권역 병점구 54.4%, 4권역 통탄구 95.2%의 지지를 얻었다.
만세구는 송산, 서신, 우정, 팔탄, 향남, 장안 일대에서 일어난 화성 3·1만세 운동에 대한 역사적 사실에서 유래했으며, 효행구는 정조대왕의 ‘효행’에 대한 역사적 사실에서 유래했다.
또 병점구는 과거 삼남(충청, 전라, 경상)에서 한양으로 가는 큰 길목으로서 교통의 요충지였던 떡전거리에서 유래하고, 경부선 주요역으로 인지도가 높은 병점역에서 따왔으며, 동탄구는 심의위원회의 심의 결과 단독후보로 선정돼 찬반투표가 실시됐다.
화성시의 면적은 844㎢, 서울의 1.4배에 달하는 규모로, 구청 신설 문제는 50만 이상 대도시 진입한 지난 2019년부터 추진됐지만, 구획 설정 등에 관한 주민들의 이견 등으로 성사되지 못했다.
이후 민선 8기 정명근 시장 취임과 더불어 주민 요청에 따라 4개 구청 설치로 변경돼 추진 중이다.
현행 지방자치법에 따르면 인구 50만명 이상 시는 일반구를 설치할 수 있지만, 화성시는 100만명이 되기까지 인근 지자체와 달리 구청 조직이 없었다.
경기도내 특례시인 수원시는 4개 일반구가 설치돼 있으며, 고양시와 용인시도 각각 3개 일반구를 가지고 있다.
여기에 성남시와 부천시, 안산시, 안양시 등 50만 도시들도 2~3개의 구청이 있는 것을 감안하면, 구청 하나 없는 화성시는 이례적인 사례라고 할 수 있다.
화성시는 이르면 오는 11월이라도 시의회의 승인을 거쳐 경기도와 행안부에 구청 설치를 건의한다는 계획이지만, 행정절차에 따르면 행안부 신청 마감일은 내년 3월말까지다.
이에 따라 화성시 구청 신설 승인은 이르면 내년 상반기에나 가능할 것으로 알려졌으며, 현실적으로는 구청 없는 특례시로 출범할 전망이다.
화성시 관계자는 "구청 신설을 위해 경기도와 행안부의 적극적인 협조를 요청할 계획"이라며 "하루라도 빨리 구청이 신설될 수 있도록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jjang@fnnews.com 장충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