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제조업체, 4분기 체감경기 부진 전망
2024.09.27 13:50
수정 : 2024.09.27 13:50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광주=황태종 기자】광주지역 제조업체들은 4분기에도 체감경기 부진이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27일 광주상공회의소에 따르면 광주지역 130개 제조업체를 대상으로 4분기 기업경기전망지수를 조사한 결과, BSI(기업경기실사지수) 전망치가 전분기(97)보다 3p 하락한 94로 집계됐다. BSI는 수치가 100 이상이면 다음 분기 경기가 이번 분기보다 호전될 것으로 예상하는 기업이 더 많다는 의미이며, 100 미만이면 그 반대다.
광주상공회의소는 고물가·고금리 기조 장기화로 수요 부진이 심화되는 가운데 중동 분쟁 확산, 미국 대통령선거 등 대외여건 변화와 더불어 미국, 중국 등 주요 국가들의 경기 침체 우려까지 더해지면서 체감경기가 2분기 연속 하락한 것으로 분석했다.
지역 제조업체들은 특히 4분기에 우려되는 대내외 리스크(복수 응답)로 가장 먼저 '내수소비 위축(69.2%)'을 꼽았으며, 이어 '유가·원자재가 상승(37.7%)', '고금리 등 재정 부담(29.2%)', '수출국 경기 침체(25.4%)', '환율 변동성 확대(23.1%)', '기업부담법안 등 국내 정책 이슈(11.5%)' 등을 우려했다.
경영항목별로는 4분기 매출액(96→101)은 국내외 수요 회복 기대감 등으로 전 분기보다 소폭 개선됐으나, 미약한 경기 회복세 가운데 원자재 가격 및 에너지 비용 상승, 고금리·고환율에 따른 수익성 저하 등으로 인해 영업이익(88→90), 설비투자(101→95), 자금 사정(83→75) 모두 기준치(100)를 밑돌았다.
3분기 실적 또한 매출액(103→75), 영업이익(94→63), 자금 사정(82→61) 모두 전 분기보다 크게 하락했는데, 실제로 응답 업체들의 63.8%는 금년도 영업이익이 '올해 초 계획한 목표 대비 미달될 것'이라고 답했으며, '목표 수준을 달성할 것'이라는 응답은 24.6%, '목표를 초과 달성할 것'이라는 응답은 11.6%에 그쳤다.
업종별로는 전자제품·통신, 식음료는 전 분기보다 경기가 '호전될 것'으로, 자동차·부품, 기계·장비, 철강·금속, 화학·고무·플라스틱은 전 분기보다 '더욱 악화될 것'으로 예상했으며, 유리·시멘트는 전 분기와 '비슷할 것'으로 전망했다.
기업규모별로는 대·중견기업은 대내외 수요 부진 및 제조 경기 위축 등으로 3분기 실적(124→62)은 62p 감소했으며, 4분기 전망(88→77) 또한 부정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중소기업 역시 전방산업 업황 부진 및 생산·투자 둔화 등으로 3분기 실적(97→72)은 25p 감소했으며, 4분기 전망(99→96) 또한 기준치(100)를 하회했다.
광주상공회의소 관계자는 "국내외 수요 부진이 장기화되는데다 유가·환율 변동 등에 따른 경영 리스크 또한 증가하면서 지역 제조업체들의 체감경기가 좀체 회복되지 못하고 있다"면서 "내수 및 투자 수요 회복을 위한 경기부양책 마련과 더불어 대외환경 불확실성에 대한 정부 차원의 다각적 대응 체계 마련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hwangtae@fnnews.com 황태종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