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글로벌 공급망 변동성 커져…AI 불확실성 크지만 투자 필요"
2024.09.27 15:35
수정 : 2024.09.27 15:35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이 "AI는 불확실성이 큰 분야"라면서도 "그렇다고 (투자를) 안 한다면 전체 산업의 경쟁력을 잃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최 회장은 27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글로벌 공급망 재편과 인공지능(AI) 시대'를 주제로 열린 제3회 한국은행-대한상공회의소 세미나 환영사에서 "정보 기술 대기업(빅테크)이 엄청난 돈을 AI에 투자하고 있지만 실제로 리턴(회수)이 그만큼 되고 있지는 않다. AI가 그만큼 리턴을 보장할 만한 비즈니스냐고 하면 그건 아니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최 회장은 이어 "그렇다고 (AI를) 안 할 수 있는 것도 아니지 않나"라고 반문하며, "첨단 사업을 지원하는 국가와 산업계가 어느 정도로 리스크를 감당하고 AI 투자를 할지 서로 컨센서스(합의)를 이뤄야 한다. 그다음에야 국가와 산업이 같은 선상에서 원팀을 이뤄나갈 수 있다고 본다"고 전했다.
최 회장은 "최근 미국은 반도체, 배터리 등 첨단 산업 분야에서 중국의 영향력을 줄이고 자국 내 생산 확대와 우호 국가 내 공급망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며 "이에 맞서 중국도 자립형 공급망을 구축해 나가고 미중 간 패권 전쟁은 앞으로도 계속 격화될 전망"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공급망 문제는 정답이 없고, 앞으로도 어떻게 풀려갈지 알 수 없는 부분"이라며 "반도체나 자동차를 둘러싼 공급망 문제를 두고 안정성과 효율성, 이 두 가지 중 한쪽만 더 강조할 수 없는 상황이다. 그때그때 달라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최 회장은 그러면서 우리 사회의 다양한 문제를 풀기 위해 '메가 샌드박스' 개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기업이 투자하는 데 필요한 정책을 한 묶음으로 제공해서 시너지를 내야 한다는 조언이다.
그는 "얽히고설킨 문제를 풀기 위해 해법은 달라져야 하고, 큰 지역 안에 모든 문제를 풀 수 있는 샌드박스 규제를 생각해야 한다"며 "돌 하나에 새 하나를 잡는 게 아니라 '일석다조'가 될 수 있게 생각해야 한다"고 했다.
soup@fnnews.com 임수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