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대장동 진술 창작' 주장에 반박...문자 메시지 공개

      2024.09.27 15:08   수정 : 2024.09.27 15:08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관련된 수사 과정에서 수사팀이 진술서를 창작했다는 민주당 주장에 대해, 검찰이 문자 메시지 내용을 공개하며 정면으로 반박했다.

서울중앙지검은 27일 입장문을 내고 "검찰은 접대 당시 상황과 관련된 문자메시지 내용을 당사자들을 통해 확인한 것으로 진술조서를 창작했다는 민주당의 발표는 사실과 전혀 다르다"고 말했다.

민주당 검찰독재대책위원회는 전날 기자회견에서 "검찰이 이재명 대표를 엮기 위해 참고인을 동원했고, 참고인 진술조서를 손수 창작했다고 의심되는 정황이 쏟아졌다"고 주장했다.



남욱씨 등 대장동 민간업자들이 유동규·정진상·김용씨를 유흥주점에서 접대한 것과 관련해 유흥주점 운영자가 정씨와 김씨가 누구인지 기억하지 못하며, 이들이 성남시의 실세이거나 당시 이재명 시장의 측근인지를 모름에도 검사가 이야기해주는 내용에 따라 관련 진술조서를 작성했다는 취지의 주장이다.

이에 검찰은 정영학씨로부터 확보한 휴대전화 문자 메시지 중 2013년 9월부터 10월까지 남욱씨가 강남에 있는 모 유흥주점 운영자와 주고받은 메시지를 제시했다. 해당 메시지에는 주점 운영자가 남씨에게 2013년 9월 12일 저녁에 유흥주점에 온 사람들의 술값을 계산해달라고 청구하는 내용으로, 남씨가 "성남 실세들 마쟈? 니눈에? 유본 정실장 김위원"이라고 묻자 주점 운영자가 "맞어ㅋ 시장측근들이 확실해"라고 답하는 내용이 담겨있다.

서울중앙지검은 "실제 위 유흥주점 운영자는 법정에서 검찰 진술조서 내용을 모두 확인한 후 자신이 수사 과정에서 이야기한 대로 기재돼 있음을 확인했고, 진술조서 및 문자메시지 모두 증거로 채택됐다"고 설명했다.

검찰에 따르면 유흥주점 운영자는 이달 10일 법정에 출석해 "2013년 9월 12일 남욱을 통해 예약한 손님이 왔고 이름을 기억하지는 못하나 '유본', '정실장', '김위원'이라는 사람이 왔으며 성남, 건설 등을 얘기했던 것 같다", "당시 남욱이 '성남 실세들이 맞아'라고 묻자, 술자리를 오가며 들었던 이야기, 분위기 등을 토대로 남욱에게 '시장측근들이 확실해'라고 문자를 보냈다" 등이라 증언했다.


검찰은 "위례신도시 개발 사업자 선정 전에 유동규, 정진상, 김용이 남욱, 정영학으로부터 유흥 접대가 있었던 상황을 사실대로 증언하였는바, 검사가 진술조서를 창작한 사실은 일체 없다"고 말했다.


검찰은 주점 운영자 휴대전화에서 2020년 9월 23일~10월 8일 성남도시개발공사 관계자인 A씨와 '현금화'와 관련된 문자메시지 내용도 공개했다.

해당 메시지는 유동규씨를 거쳐 정진상씨에게 건너간 3000만원과 관련된 것으로, A씨가 유흥주점 운영자에게 3000만원을 보낼테니 현금으로 만들어 달라는 내용이다.
이에 대해 주점 운영자는 A씨가 3000만원을 유동규에게 줬을 것 같다는 취지로 증언했다. 검찰은 유씨가 해당 3000만원을 정씨에게 준 사실을 모두 인정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검찰은 "민주당은 당시 이재명 성남시장 측근으로 성남시 정책실장이었던 정진상이 위례신도시 개발사업 공모절차 이전부터 남욱, 정영학 등 대장동 민간업자들로부터 유흥주점에서 접대를 받은 사실, 유동규로부터 금품을 수수한 사실이 법정에서 명확히 밝혀지자 이를 가리기 위해 수사과정으로 호도하고 있다"며 "이같은 행태는 검찰의 정당한 공소유지를 방해하는 사법방해로 즉각 중단돼야 한다"고 했다.

koreanbae@fnnews.com 배한글 기자

Hot 포토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