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까지 싹 다 바꿨다"..던던 동대문의 신개념 복합몰 가보니

      2024.09.29 14:38   수정 : 2024.09.29 14:55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지난 27일 오전 서울 동대문구 '던던 동대문' 지하 2층. 확 트인 공간에 가장 먼저 눈에 띈 건 철제 칸막이 진열대마다 놓인 이색 제품들이었다. 듀얼마사지볼과 필라테스링 등 색색깔의 운동기구뿐 아니라 브러쉬 열로 머리를 스타일링하는 에어 핫 브러쉬까지 다양한 제품이 진열돼 있었다. 면도기 종류만 7가지에 달했다.

진열대 앞에 놓인 QR코드를 휴대전화 카메라로 찍자 제품 정보와 구매가능한 페이지가 떴다. 칸칸이 진열된 이색 제품들에 절로 손이 갔다. 매장 어디에서도 TV나 냉장고, 세탁기 등 대형가전은 찾아볼 수 없었다.

가전양판점이 달라졌다. 롯데하이마트는 지난 28일 체험형 북합문화공간 던던 동대문에 신개념 매장 '더나노스퀘어(THE NANO SQUARE)'를 열었다.
더나노스퀘어는 1인 가구 비중이 높고 MZ세대(1980년대 초~2000년대 초 출생자)와 외국인 유동 인구가 많은 동대문 상권 맞춤형 특화 매장이다. 기존 가전양판점 형태에서 벗어나 개인의 취향과 관심을 중시하는 고객을 대상으로 '가전 라이프스타일'을 제안한다. 확실한 차별화를 위해 매장 명칭에서도 '하이마트'가 빠졌다. 하이마트를 뺀 명칭을 사용한 건 창사 이래 처음이라는 게 롯데하이마트의 설명이다.

개성과 취향을 중시하는 MZ세대를 타깃으로 한 만큼 롯데하이마트는 감각적인 색상과 공간 구성에 힘을 줬다. 지하 1층과 2층에 1057㎡(약 320평) 규모로 자리한 매장은 크게 '페르소나 쇼룸', '큐레이션 라이브러리', '일렉 소사이어티' 등 3개로 구성된다. 전체 면적의 3분의 1을 차지하는 페르소나 쇼룸은 1인 가구의 라이프 스타일에 맞춰 '살림', '음악·영상', '뷰티', '게임', '주방' 등 5개 테마로 기획했다. 공간 콘셉트부터 내부 디자인, 상품 선정과 배치까지 테마별 전문 크리에이터와 협업해 감각적인 공간을 연출했다. 각 공간마다 크리에이터의 라이프스타일에 맞춘 다양한 전자제품을 만나볼 수 있다.

큐레이션 라이브러리에서는 개인 취향이 뚜렷한 MZ세대의 감성을 자극하는 다양한 소형 가전을 만나볼 수 있다.

1인 의류 관리기, 미니 건조·식기세척기, 커피 추출기, 스마트 휴지통, 복고풍 CD 재생기, 타투(문신)프린터, 게임용 단축키 키보드, 음식물 쓰레기 냉장고 등이 있다.

페르소나와 큐레이션 라이브러리 사이에는 팝업 공간인 '일렉 소사이어티'가 자리한다. 가전 액세서리부터 비가전 생활용품 편집숍까지 다양한 형태의 팝업 행사가 진행될 예정이다. 쇼핑하다 지친 고객의 휴식 장소나 만남의 장소로도 활용될 수 있는 다목적 공간이다.

나노 스퀘어는 '이름까지 다 바꾼' 실험적 신개념 매장이다. 고객에게 최대한 많은 제품을 노출하기 위해 가전제품들로 매장을 빼곡하게 채웠던 기존 매장과는 달리 '지금 당장 안 사셔도 됩니다'를 표방하는 매장이라는 게 롯데하이마트 측의 설명이다. 롯데하이마트 관계자는 "기존 매장이 판매 집중형 매장이었다면 나노스퀘어는 제품형 매장인 셈"이라고 말했다.

롯데하이마트는 달라진 가전제품 소비 트렌드에 맞춰 상권 특성을 반영한 다양한 특화 매장을 잇달아 내놓고 있다.

지난 6월에는 젊은 유동 인구가 많은 안양 지하철역사 내 복합쇼핑몰에 음향기기 체험공간 등을 갖춘 엔터식스안양역점을, 7월에는 대규모 거주 상권이 형성된 광교신도시에 가전과 가구를 통합한 한샘광교점을 차례로 선보이며 좋은 반응을 얻었다.


김종성 롯데하이마트 상품전략실장은 "더나노스퀘어가 고객의 다양한 수요를 맞추는 쇼핑 공간인 동시에 새로운 파트너사들이 참신하고 트렌디한 상품을 선보이는 공간으로 역할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clean@fnnews.com 이정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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