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다솜, 리디아 고‧윤이나의 존재감을 덮었다...9타차 압도적인 시즌 첫 우승!

      2024.09.29 16:27   수정 : 2024.09.29 16:27기사원문

【인천=전상일 기자】압도적이었다. 역대 KLPGA 역사상 최고 차이가 벌어지는 것이 아닌가 싶을 만큼 독주 체제를 갖췄다.



단 3개 홀이 끝났을 뿐인데 마다솜의 우승 가능성이 점쳐질 정도였다. 대회 시작 전 주목을 받은 주인공은 리디아 고와 윤이나였지만, 정작 이번 대회를 지배한 것은 마다솜이었다.
마다솜이 압도적인 경기력으로 이번 시즌 첫 승을 차지했다. 통산 2승째다.

마다솜은 29일 인천 베어즈베스트 청라 골프클럽(파72·6712야드)에서 열린 하나금융챔피언십 최종라운드에서 무려 11언더를 몰아치는 엄청난 집중력으로 토탈 19언더파 269타를 적어내며 동기인 윤이나를 큰 차이로 따돌리고 우승을 차지했다.


이날 마다솜은 2위 윤이나와 무려 9타차를 벌리며 2000년대 들어 '최다 타수 차 타이 우승'을 작성했다. 역대 최다는 20타차 우승이지만, 2000년대 들어서는 9타 차이가 최다 차이였다. 마다솜이 타이를 기록한 것이다. 또한, 이날 마다솜이 기록한 한 라운드 11언더는 올 시즌 전예성에 이어서 2위의 기록이기도 하다.

이날 최종라운드에서 윤이나·김수지·마다솜은 공동 선두로 시작했다. 하지만 김수지가 초반 부진으로 대열에서 이탈했고, 윤이나도 초반 버디 1개로 부진한 사이, 마다솜이 치고 나가기 시작했다. 마다솜은 2번·3번 홀에서 연속 버디를 기록한 뒤 4번 홀에서 그림 같은 이글샷으로 승기를 잡았다. 공동 선두그룹과 격차를 4타 차이로 앞서나가는 순간이었다. 그것이 끝이 아니었다. 마다솜은 10~13번 홀에서도 4홀 연속 버디를 작렬하며 윤이나와의 격차를 더욱 크게 벌렸다. 13번 홀이 끝난 시점에서 무려 7타차이가 벌어지는 순간이었다. 윤이나는 3번 홀에서 버디를 기록하기는 했으나 그때 이후 단 한번도 버디를 잡아내지 못하며 마다솜을 추격하지 못했다.


마다솜은 국가대표가 되고 싶어서 프로 진입을 늦추고 한국체육대학교에 진학한 독특한 이력이 있다. 지난 2021년 2부 투어인 드림 투어에서 두 차례 우승했고, 정규 투어에서는 두 번의 준우승을 거두며 두각을 나타냈다. 이후 지난해 OK금융그룹 읏맨오픈에서 첫 우승을 기록했다. 당시 마다솜은 신인 정소이와 연장전을 치룬 끝에 우승한 바 있다.

올해는 그다지 두각을 나타내지 못했다. 더헤븐마스터스에서 공동 5위를 차지한 것이 최고 성적이었을 만큼 긴 슬럼프였다. 하지만 이번 대회에서 엄청난 경기력을 선보이며 자신의 존재감을 골프 팬들에게 널리 알렸다.

마다솜은 방신실, 윤이나, 이예원, 이정현과 동기다. 이미 정상급 선수로 활약하는 동기들에 비해서는 뒤늦게 꽃을 피운 케이스다. 마다솜은 9세에 캐나다로 공부하러 떠났고 가족들과 함께 이민을 준비했다. 하지만 캐나다 유학 3년차(5학년) 방학을 맞이해 한국에 잠깐 들어와서 우연히 찾은 골프장에서 골프에 대한 흥미를 발견했다. 이후 본격적으로 골프를 하겠다며 이민을 포기했다.


또 한체대 입학 후 프로턴이 가능한 상황이었으나 태극기를 가슴에 달고 꼭 플레이를 하고 싶은 신념으로 국가대표를 거친 독특한 이력이 있다.

마다솜은 우승 직 후 "올해 욕심을 많이 부려서 성적이 안 나왔는데, 이번 대회에서는 스윙이 중심이 되는 것 한 두가지만 지키자고 생각하고 스윙했다"며 "상대들이 워낙 엄청나 덜 신경쓰고 내 플레이에 집중하기 위해 노력했다"고 우승 소감을 밝혔다.

한편, 2위는 10언더파를 기록한 윤이나가 기록했다.
올 시즌 4번째 준우승이다. 공동 3위는 9언더파를 기록한 빳차라쭈딴 콩끄라판(태국)와 이민지가 기록했다.
파리 올림픽 금메달 리스트 리디아고는 6언더파 282타로 10위를 기록했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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