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 관광객들 면세점 대신 로드숍서 돈 썼다
2024.09.29 18:44
수정 : 2024.09.29 18:44기사원문
과거 영광을 누렸던 면세점과 백화점은 중국인 관광객 급감으로 경영난에 빠졌고, 단체관광객으로 붐비던 명동은 옛말이 됐다.
29일 한국면세점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면세업계 총매출은 13조7586억원으로 2022년(17조8164억원) 대비 22.7%나 줄었다.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24조8586억원)과 비교하면 반토막 수준이다. 지난해부터 엔데믹 영향으로 외국인 관광객 수는 가파르게 회복했지만 면세점 시장은 역성장을 거듭하며 벼랑 끝에 몰렸다.
올해 1~7월 국내 면세점업계 누적 매출은 8조4035억원이다. 이 기간 누적 방한 외국인 관광객은 약 910만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67% 늘었다. 2019년에 비해서는 92%까지 회복했다.
실제 올해 상반기 관광을 목적으로 한국을 찾은 외국인 입국자 수는 630만명가량인데, 같은 기간 올리브영을 방문한 외국인 관광객은 400만명 규모다. 상반기 방한관광객 10명 중 6명 이상이 올리브영을 찾은 셈이다. 올리브영 오프라인 매장의 외국인 매출은 올해 상반기 기준 전년동기 대비 189%나 급증했다.
무신사 스탠다드도 외국인 매출이 폭발적으로 늘고 있다. 올해 1~8월 누적 기준 무신사 스탠다드 오프라인 매장의 외국인 택스프리(면세) 매출은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309% 신장했다. 이달 1~23일만 놓고 보면 지난해 9월 같은 기간에 비해 무려 1283%(약 13배) 성장한 것으로 집계됐다.
wonder@fnnews.com 정상희 이정화 기자